중국 중산층 소비력 확대로 럭셔리 브랜드 높은 성장

온라인 채널과 더마 코스메틱, 인디 & 스몰 브랜드 주목

[주간코스메틱 최주연 기자] 화장품 업종이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기 호조에 따른 럭셔리 소비 양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지난 달 리서치자료를 통해 전세계 럭셔리 구매 핵심층인 중국 중산층의 소비력 확대가 화장품 업계의 상승을 지속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 상반기 화장품 업종은 3월부터 한중관계 개선 기대감과 함께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매력이 부각되면서 전체 시장 대비 소폭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인 입국자 수 회복과 화장품 수출 데이터 호조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 중심의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했으며 중국 웨이상 수요와 연관된 업체들의 주가 상승폭이 컸다.

양 연구원은 올 하반기 마이크로 소비 트렌드 강화로 스몰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저평가된 중소형 화장품의 실적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간 화장품 소매판매액 vs 온라인 화장품 거래액

(자료: 메리츠종금증권)

또한 온라인 채널과 더마 코스메틱, 인디 & 스몰 브랜드의 고성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 온라인 거래액은 꾸준히 증가해 작년에는 소매 판매액을 넘어섰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 등 IT기술의 발달로 온라인 소비가 개인화되고 있어 세분화된 고객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스몰 브랜드들의 성장도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스몰브랜드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국내 온라인 및 H&B스토어 등 중가 화장품 시장에서도 중소 브랜드의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중국 소비 트렌드 변화

최대 화장품 수출국인 중국의 소비 트렌드도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다.

중국 현지의 화장품 시장은 에스테로더, 시세이도,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의 럭셔리 브랜드들이 차별화된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드 타격 속에서도 중국 기초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마스크팩은 여전히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 Top15 마스크팩 브랜드 중 50%가 한국 브랜드였다.

T몰 글로벌 마스크팩 판매 국가 점유율 추이

(자료: 코트라, 메리츠종금증권)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색조 화장품의 경우 중국 현지에서도 온라인 채널 기반의 새로운 로컬 색조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세계 럭셔리 브랜드의 핵심 구매층인 중국은 2013년 시진핑 정권 출범 이후 사치품 억제 정책으로 둔화되었던 럭셔리 소비가 2016년 말부터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는 더욱 강해지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

양 연구원은 “중국 상위층이 주도했던 과거와는 달리 중국 중산층의 소득 수준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소비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중국의 럭셔리 소비 증가에도 유커가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는 “중국인들이 한국에 오지 않아도 중국 내에서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지고 있고 그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웨이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개인 대리구매에서 신뢰와 정품을 보장하는 직접판매 채널로 진화한 웨이상은 중국 젊은이들의 선호 직업으로까지 분류되고 있을 만큼 고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잘 나가는 웨이상은 연소득이 2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홍 산업규모 전망

(자료: Analysys, 메리츠종금증권)

중국의 강력한 인플루언서인 ‘왕홍’도 여전히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온라인에서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메이크업, 헤어, 패션 등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하는 왕홍들은 연예인들과는 다르게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활동한다. 왕홍들이 추천하는 제품은 전반적으로 신뢰도가 높아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주요 SNS플랫폼으로는 시나 웨이보, 웨이신, 텐센트 QQ, 유쿠, 런런왕 등이 있다.

왕홍 전자상거래는 풍부한 콘텐츠와 우수한 사진, 탁월한 동영상 제작 능력 등으로 바이럴 마케팅을 극대화할 수 있다. KOTRA는 2016년 중국 왕홍산업 규모가 528억 위안에 달하며, 2018년 1016억 위안에 이르러 2015~2018년 연평균 성장률이 59.4%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최주연 기자  sta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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