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걸리던 등록이 5일이면 OK

제품 기준은 더 엄격해져 ‘주의’

시세이도 클렌징폼이 작년 5월 첫 등록

샤넬도 전자등록으로 물류비용 절감

[주간코스메틱 최주연 기자] 중국 미용·건강산업의 급성장으로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의 인증제도 변경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철저한 대응이 요구된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2일 발표한 ‘중국 CFDA 인증제도 변화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의약품 시장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작년부터 올해까지 CFDA 인증제도 개정안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특히 과거 허가제이던 것이 점차 등록제로 바뀌면서 등록기간이 줄어들고 있지만, 제품의 품질 및 배합조건, 포장 등 기준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중국의 전체 화장품 수입의 26.5%를 차지하면서 프랑스(24.1%)를 제치고 최대 화장품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CFDA 인증은 과거 우리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으나, 작년 3월1일부터 상하이 푸둥 지역에서 비특수용 화장품에 한해 등록제를 시범 실시했고, 올해 들어서는 톈진, 광둥, 충칭, 쓰촨 등 10개 자유무역시험구에 한해 등록제를 지난 3월 12일부터 연말까지 확대 시행하고 있다.

이번 등록제 실시로 수입산 일반 화장품의 등록 소요기간이 과거 3~5개월에서 5영업일로 단축돼 올해 3월22일까지 상하이 푸둥지역에 등록한 일반 화장품이 1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등록제 실시 직후에는 기업들이 관망세를 취해 지난해 말까지 등록한 제품이 600건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 신청기업이 꾸준히 증가해 1분기에만 400건의 제품이 등록됐다.

작년 5월12일 시세이도 클렌징폼이 처음으로 등록에 성공했고 최근 샤넬의 2018 춘계 립스틱이 전자 등록증명서로 7일 만에 통관해 상당한 금액의 물류 및 창고 비용을 절감했다.

상하이검험검역국도 화장품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고 수입업체등록제를 통해 화장품 수입·판매 기록에 대한 추적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작년 11월1일부터 수입산 화장품에 대한 현장 및 실험실 검사 비율이 10% 이하로 줄어들어, 약 90%에 달하는 화장품은 서류심사로 3영업일 이내에 통관이 가능해졌다.

한편 무역협회는 한국산 제품은 CFDA 허가증을 신청시 신원료 사용, 화장품기능표기, 서류제출, 제품분류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당부했다.

신원료를 사용한 경우 우선 신원료를 신고하여 비준을 받은 후 제품을 신고해야 하며, 미백, 반점제거 등의 특수용도 화장품은 비특수용도로 신청할 수 없고, ‘소염’ 등의 치료기능을 표기 할 수 없다. 또한 일부 기업은 기밀유지 차원에서 허위적인 제품배합 및 생산공정 자료를 제공해 허가증을 취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협회 베이징 지부 심기원 과장은 “중국 CFDA 인증제도는 관련 산업의 성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인 중국에서 먼저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제도 변화를 재빨리 인지하고 한 발 앞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주연 기자  sta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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