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최주연 기자] 한국과 중국이 사드 배치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기로 합의하면서 국내 면세점 업계가 다시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지난 31일 한‧중 양국은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문'을 동시에 발표하고 교류협력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이에 사드 갈등 촉발 이후 중국 관광객 감소로 매출 부진의 늪에 빠졌던 국내 면세점들이 일제히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발표하고 유커들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오는 11일 중국의 최대 쇼핑데이인 ‘광군제(光棍节)’를 기점으로 면세점들의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먼저 신라면세점은 중국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 제휴 혜택을 강화하고 중국 인터넷 스타인 ‘왕훙’을 활용한 소셜미디어 홍보, 중국 현지 여행사 관계자 초청 팸투어 검토, 중국 현지 여행박람회 참여 등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다양한 방향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 면세점도 중국인 대상 인터넷면세점에서 광군절까지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현지 고객 공략에 나선다. ‘11달러 샵’ 행사 등 전년보다 풍성한 이벤트와 혜택을 준비해 돌아오는 중국 관광객 유치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중국 젊은 층은 한국에 오기 전 인터넷면세점을 통해 미리 쇼핑하는 것이 추세라 인터넷면세점의 매출 추이를 보면 보름에서 두 달 후의 중국인 관광객 수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신세계 인터넷 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광군절 이벤트가 향후 중국인 관광객 복귀의 신호탄이 되도록 숫자 ‘11’을 활용한 이색 프로모션 등 여행·쇼핑에 실질적인 혜택을 많이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사드해빙분위기의 기대감은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경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마감한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에는 롯데, 신라, 신세계 빅3사가 모두 참여했다. 이번 입찰은 사드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해 경영난에 허덕이던 갤러리아 면세점이 지난 8월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한 데에 따른 것이지만 면세점 업계는 한중 관계 개선으로 다시 예전수준의 매출 향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주연 기자  sta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