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나 먹방 들이 주로 1인 미디어계를 차지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화장품 ‘뷰티 크리에이터’가 신흥 강자로 올라섰다. 소비자들은 이제 더 이상 '댓글'이나 '리뷰'를 신뢰하지 않는다. 워낙에 마케팅에 일부로 전락해버린 이미지 탓이 크다. 그래서 직접 경험해보거나 일반인이 사용해보고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사용 후기 등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뷰티 크리에이터들은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통해 연예인 화장법이나 유행하고 있는 화장법을 직접 시연해주고, 그들이 사용한 제품의 후기를 독자에게 세심하게 전달한다. 그리고 뷰티 크리에이터가 자주 사용한 제품이나 추천하는 제품은 구독자들의 소비로 직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유는 간단하다. 화장품은 개인차가 큰 영역이다. 같은 제품을 사용했더라도 굉장히 상반된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사람에 따라 피부 톤, 피부 결, 화장 방법 등이 다르기 때문. 따라서 화장품 소비에서는 유행과 입소문이 큰 역할을 한다. '이 제품이 요새 크리에이터들이 많이 쓰더라', '모사에서 신제품이 나왔는데 인생템 이라더라' 등의 카더라 통신을 통해 듣고 실제로 구매를 하는 여성들이 많다.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커져가면서 화장품 마케팅에서는 중요한 수단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국내 유튜브 10위 안에 꼽히는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평균 영상 구독자 수는 60만 명이다. 그만큼 파급력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서는 특정 제품을 인기 뷰티 크리에이터‧인기 유튜버의 추천 제품이라고 홍보하기도 한다.

▲ 뷰티크리에이터 '포니' / 포니 유튜브 페이지 화면 캡쳐

국내 구독자 수가 많은 국내 유튜브 뷰티 크리에이터로는 ‘포니’다. 약 29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씬님’은 136만 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인지도가 있는 크리에이터의 경우 포털에 ‘포니 유튜브’, ‘포니 풀립 바르기’ 등 연관 검색도 등의 연관 검색어가 함께 뜬다. 그만큼 이들이 사용하는 틴트나 쿠션 제품에 관심이 많다는 뜻이다.

대부분 뷰티 크리에이터들은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누구보다 빨리 제품을 입수하고 직접 사용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솔직하게 평가한다. 제품의 제형부터 피부 타입별 조언도 덧붙인다. 이로써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사용해 보지 않고도 간접적으로 제품 특성을 알 수 있게 돼 리스크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다만, 화장품이라는 것 자체가 직접 써보기 전에는 실제로 나에게 맞는지 알 수 없으며, 다 좋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맞지 않다면 내게는 '별로'라는 인식이 생겨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한 단계 궁금점을 풀어주는 창구기에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이 소비자에게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까.

최영하 기자  yh6@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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