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네즈 공식홈페이지

[주간코스메틱 최영하 기자] 중국 내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 3~4년 전부터 최근까지 한국 화장품의 상표권이 침해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에서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인 '라네즈'의 '가짜'(위조) 사이트가 등장해 골머리를 앓던 아모레퍼시픽이 결국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월 중국 후난성 (長沙) 중급인민법원에 짝퉁 라네즈 판매 사이트에 대해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가짜 홈페이지를 라네즈 공식 홈페이지라고 소개해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주고 공식 채널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해 온 것이 소송 제기의 배경이다.

현재는 폐쇄된 해당 사이트는 아모레퍼시픽이 운영 중인 라네즈 공식 홈페이지와 유사한 도메인 주소에 디자인까지 흡사하게 제작한 가짜 홈페이지인 것으로 현지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온라인 사이트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 대응에 나서는 이유는 중국 기업들의 'K-뷰티' 상표권에 대한 침해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

지난해 열린 '2016 상해 화장품 미용 박람회'에서는 한국 브랜드를 베낀 화장품을 버젓이 전시해서 충격을 안긴데 이어 이제는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해 판매를 하는 등 피해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측은 “선량한 피해 소비자의 발생을 막고자 자사 위조품의 생산 및 유통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위조품 생산 및 판매자에 대한 최대한의 조치를 강구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크게 4가지로 ▲중국 내 자사 공식 정품 유통 채널 안내 ▲중국 주요 시장 및 공장 대상 상시 모니터링, 오프라인 모조품 조사‧단속 및 온라인 모니터링 진행 ▲온라인의 경우 위조품 판매자 신고 및 위조품 판매 링크 삭제 조치, 사안이 중대한 경우 형사처벌로 강경 대응, 짝퉁 사이트에 대한 강력한 법률 조치 ▲모조품 연합 단속 등 대외 협력 및 소송 등을 통한 관리 등이 있다.

한편, 앞서 중국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를 베낀 ‘설안수’가 유통된 적 있으며, LG생활건강의 ‘수려한’을 미묘하게 바꿔 ‘수여한’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또한 ‘네이처리퍼블릭’을 ‘네이처리턴’으로 바꿔 판매하는 등 짝퉁 화장품 문제가 말썽을 부려왔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모조품 방지를 막기 위해 본사가 직접 나서 용기의 개발 및 제조, 유통 과정까지의 모든 과정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인기 제품인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의 경우 정품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 도입과 지속적인 단속을 해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고 제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영하 기자  yh6@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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