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이동미 기자] 에이블씨엔씨 서영필 대표가 비너스원에 주식을 양도하면서 사실상 회사 매각이 이뤄진 모양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1일 서 대표 보유 주식인 431만3730주를 투자회사 비너스원에 양도,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에이블씨엔씨의 최대주주가 IMM컨소시엄으로 변경됐으며 서 대표가 기준 가지고 있던 지분 29.31%는 현재 3.79%만 남았다.

이에 따라 최근 불거진 사드배치 문제와 얼어붙은 국내 소비 정세에도 실적 개선을 이룬 뷰티업계 분위기를 감안할 때 갑작스러운 서영필 대표의 지분 처분을 두고 여론이 분분하다.

서 대표의 이번 주식 양도 결정에 대해 에이블씨엔씨는 회사의 밝은 미래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으나 관련 업계는 주식 처분 배경에 대해 여러 관측을 내놓고 있다.

비너스원은 에이블씨엔씨의 자회사 리프앤바인의 주식 100%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주식을 양도받았다. 이번 양수도 거래로 투자회사 비너스원은 지분 25.54%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 최대주주가 됐고 서 회장의 지분율은 3.77%로 낮아졌다. 비너스원은 운용자산 3조원 규모의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가 에이블씨엔씨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투자회사다.

한편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000년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 뷰티넷으로 출발, 2002년 브랜드숍 미샤로 국내 화장품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미샤는 론칭 2년 만인 2004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로 브랜드숍 시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저가 화장품’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적자의 늪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끊임없이 위기설이 제기돼왔다.

이동미 기자  east@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