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박원빈 기자]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유통·서비스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객 규제로 인한 국내 관광 및 쇼핑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0% 이상 줄었으며 갤러리아 면세점의 매출도 지난해보다 30% 정도 감소했다. 면세점 업계는 관광객 다변화로 외국인과 내국인 모두를 잡는 행보에 나섰다. 일본 관광객이나 동남아 고객을 유치하는 행사를 키우거나 내국인 고객 대상으로 문화공연 경품, 웨딩 특전 등을 제공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은 1720만 명이며, 이중 중국인은 806만 명으로 47%를 차지한다.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상황이다.

▲ 한산한 명동거리

중국인 수혜를 가장 많이 봤던 명동의 화장품 매장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사람들이 줄었다며 우려를 표했다. 적개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씩 대량으로 주문하는 중국인들과 달리 1~2개만 구입하는 고객들이 대부분 이다. 익명을 요구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지난해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점점 줄기 시작해 지금은 중국인 관광객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화장품 매장 직원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얼마나 빠졌는지 파악은 안돼지만 전체적으로 명동거리에 사람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를 비롯해 관광, 호텔 등 유통업계 전반에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 차원에서는 아무런 대응을 할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대만·홍콩·태국 등 동남아시아지역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영세 관광업계 자금난 해소를 위해 특별 보증을 실시키로 했다.

명동관광특구협의회 관계자는 “지방에서 명동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해 주말에 인근 기업 주차장을 개방해야 한다”며 “동남아 관광객을 위해 해당언어 전공 대학생이나 다문화가정을 활용하고 명동 상가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낮추는 방안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원빈 기자  jpbeen@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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