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국내 화장품 기업 15개사의 2016년 총매출을 집계한 결과 총 매출액은 14조2369억원으로 전년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조170억원, 1조44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 13%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매출 4조27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3.6%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 7615억원(10.7%)과 당기순이익 5940억원(11.2%)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실적은 양호했지만 내수 부문에서 고전했다는 평가다. 특히 H&B숍으로 대변되는 화장품 유통채널이 급부상하면서 아리따움과 같은 전문점에 타격을 입었다. 유통채널별로 면세점을 제외하고 아리따움, 마트, 백화점, 방문판매, 인터넷몰 등 전부문의 성장률이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 2016년 매출 6조 941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4.4%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영업이익 8809억원(28.8%)과 당기순이익 5792억원(11.2%) 증가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OEM·ODM 양대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콜마는 전년 동기 대비 24.6% 성장한 매출 6674억원, 영업이익 734억원으로 20.9% 성장했다.

코스맥스는 매출 7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 상승했다.

화장품 중견기업들의 경우엔 명암이 엇갈렸다. 한국화장품은 매출 16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3.3% 성장하며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전환됐다. 반면 코리아나화장품은 매출 12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2% 마이너스 성장으로 다소 주춤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동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엔프라니 역시 매출액은 82억원으로 1.7%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46.7%, 당기순이익 -64.9% 성장으로 매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더페이스샵은 매출 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로 증감한 방면 영업이익은 -24.5% 감소했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한 가운데 중국 사업의 부진으로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에이블씨엔씨는 매출액이 4346억원으로 6.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37.3%, 당기순이익 15.6%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글로벌 성과에 힘입어 매출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고급화 전략과 멀티 뷰티숍 진출 등의 전략이 내수시장에서 선전했고, 특히 지난해 중국과 일본에 설립한 회사 법인이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보였다.

잇츠스킨은 지난해 매출 26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6%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으며 영업이익도 74억원, 당기순이익은 5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영향을 받았다. 올해는 유통망 다변화와 인도, 남미 등 다양한 수출 활로를 모색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리스크가 최근 들어 더 높아진 가운데 화장품기업들이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개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수출 시장 다변화를 도모해야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빈 기자  jpbeen@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