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이원식 기자] 최근 글로벌 화장품업계에서 '오가닉 뷰티(Organic Beauty)' 트렌드가 주목을 받으면서 제품 개발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가닉 뷰티 제품은 제형과 포장은 물론 성분 면에서 친환경적 특성을 반영해 소비자의 건강과 환경, 사회적 윤리를 모두 고려한 제품으로 2017년에도 계속해서 화장품 업계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일부 화장품 업체들은 친환경이나 동물보호 등 가치를 통해 제품의 윤리성을 인증받기를 희망하면서 이미 제품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오가닉 뷰티 제품에 대한 화장품업계의 관심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지속가능한 화장품 서밋(Sustainable Cosmetics Summit)’과 행사에서도 잘 나타났다는 평가다.

향후 유니레버나 로레알 같은 메이저업체들은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수립·이행하면서 오가닉 뷰티 트렌드에 적극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의 화장품제조업체 클라란스는 대기오염이 피부의 민감도나 색소침착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천연원료를 이용한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클라란스는 야외활동과 실내생활 과정에서 주요 오염원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분석, 오염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천연원료가 함유된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기오염 물질이 피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 공해 대응(anti-pollution) 제품이 화장품 산업의 주류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질랜드의 천연·유기농 화장품 제조업체 트릴로지는 지난 2007년부터 탄소중립성을 유지하면서 제품을 생산 중이다.

트릴로지는 유기농으로 재배된 천연 식물성 화장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데 화장품 라인을 복잡하게 가져가지 않고 최대한 단순화하면서 100% 천연연료만을 사용하는 것이 제조 원칙이다.

인공향이나 인공색소, 계면활성제, 인공방부제, 동물성 원료가 함유되지 않은 자연에 가까운 제품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 회사 제품들은 자국 내에서 연 60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국의 메탈파우더·글리터 공급업체 로널드 브리튼은 해양오염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친환경 대체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을 개발했다.

로널드 브리튼은 화장품과 세정용품 등에 함유된 플라스틱류가 매년 800만톤 정도가 바다에 폐기돼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킨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반짝이는 메이크업을 위해 사용하는 기존의 글리터 대신 바이오 기반의 대체 글리터를 사용한 화장품을 제작했다.

로널드 브리튼과 유사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독일 화장품 업체 J. 레텐마이어 앤드 조엔 역시 나무껍질 등에서 추출한 셀룰로스를 가공해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화장품 생산
많은 화장품업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환경오염을 줄이고 더 안전한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

대만의 천연 헤어케어 업체 오라이트는 탄소중립성 준수는 물론 해양오염을 최소화한다는 제품 개발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이에 따라 C2C(Cradle-To-Cradle) 인증 취득을 추구한다.

이탈리아의 헤어케어 업체 다빈스는 천연원료 생산, 폐기물 배출 제로 시스템, 청정에너지 활용 등이 가능한 ‘지속가능 빌리지(sustainable village)’를 개장해 친환경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영국의 패션 소매업체 막스 앤드 스펜서(Marks & Spencer)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가장 앞서가기 위한 로드맵을 설정, 포도 부산물을 활용해 제조한 퓨어 내추럴(Pure Natural) 화장품 라인을 이미 시판하고 있다.

한편 앞으로 새로운 성분과 프로세스가 오가닉 뷰티 분야에서 주요 핵심이 될 전망이다.

오가닉 뷰티 제품 개발에는 기존의 물질과 원료를 친환경으로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성분 구성과 프로세스 확보가 관건이기 때문에 글로벌업체들의 R&D 활동이 더룩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기관 오가닉 모니터(Organic Monitor)에 따르면, 화장품업계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합성 화학약품을 식물유래 성분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활발하게 모색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팜오일 등 천연원료의 경우 친환경은 물론 공정무역 같은 사회적·윤리적 이슈의 영향도 함께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레버나 로레알 같은 메이저 업체들 역시 오가닉 뷰티 제품 개발의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목표와 전략을 수립·이행하면서 오가닉 뷰티 트렌드에 적극 동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와 관심은 화장품 원료나 구성 외에도 패키징 이슈로 확대돼 화장품업체들이 과도한 포장을 자발적으로 줄여나가도록 하는 방안들도 마련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원식 기자  wslee6@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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