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이원식 기자] 대기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짐에 따라 안티폴루션 화장품이 유망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오염 정도가 심하고 미세먼지가 많은 중국에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국내 원료업체들에게도 떠오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 시중에 출시된 안티 폴루션 제품들.

최근 메리츠종금증권의 리서치보고서는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안티폴루션 원료 기업들에게 가장 큰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Mintel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 중 안티폴루션 기능을 가진 스킨케어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의 비중은 30%에 달한다. 구매한 적은 없지만 구매 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의 비중은 40%를 차지했다.

안티폴루션 제품에 사용되는 식물 추출물과 비타민과 같은 천연 원료들은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나이아신아마이드(Niacinamide), 아스코르브산(Ascorbic Acid)과 같은 항산화원료 또한 성장이 기대된다. 안티폴루션 원료들이 기초화장품, 마스크팩, 클렌저 등 페이셜 스킨케어뿐만 아니라 헤어케어, 자외선차단제 제품에까지 확산돼 성장모멘텀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Euromonitor에 따르면, 2015~2020년 중국 안티폴루션 원료시장 볼륨 성장에 있어 마스크팩은 식물 추출물 원료 수요 증가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모이스처라이저, 샴푸, 클렌저 제품군에서도 성장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 비타민 원료에 대한 수요는 샴푸, 자외선차단제, 모이스처라이저 제품군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또 다른 잠재 시장인 인도에서 향후 5년 간 식물추출물 원료의 성장을 견인하는 제품군은 샴푸와 모이스처라이저이다. 자외선차단제 제품은 비타민 원료의 볼륨 성장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제품이 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국내 원료업체들 또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안티폴루션 원료를 개발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세먼지 케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미세먼지 차단 관련 특허 출원 화장품도 많아지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6년 5월까지 안티폴루션 화장품과 관련한 출원은 총 26건이다. 2008년부터 매년 1건 이하의 적은 출원 건수를 보이다가 2014년 5건, 2015년 10건으로 크게 증가했고 올해 5월까지 7건이 출원돼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내 안티폴루션 화장품 시장의 성장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1~2013년 아시아 태평양지역 안티폴루션 뷰티 및 퍼스널케어 제품 판매는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원료 전문기업 바이오스펙트럼은 안티폴루션 혁신 원료인 동백꽃 추출물 ‘RedSnow’를 출시했다. RedSnow는 피부 산화 스트레스를 개선시키고 중금속에 의한 콜라겐 파괴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이니스프리의 동백에센스에 적용됐고, 중국 로컬기업 마스크팩 업체와의 MOU 체결로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현재는 미용제품, 화장품 원료 수입액이 연간 4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인도시장으로의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다른 화장품 원료업체인 인코스팜은 펩타이드 소재인 ‘아쿠아타이드’를 개발했다. 특히 아쿠아타이드 트리플 쉴드는 보습, 활성산소 제거, 다층피부 보호막 활성이라는 세 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어 초미세먼지에 의한 피부 알러지를 자가포식으로 완화시켜준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윤보미 연구원은 “화장품의 성분이 중요한 시장인 만큼 화장품 원료에 대한 관심도 증가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그 효능을 입증한 원료를 확보한 기업에게 대기오염의 악화와 안티폴루션 화장품 시장의 성장은 또 하나의 기회”라고 전망했다.

이원식 기자  wslee6@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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