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트렌드 ➀ 바이오 화장품

▲고효능을 실현하는 바이오 화장품은 향후 화장품 시장의 최대 유망 분야가 될 전망이다.

[주간코스메틱 이원식 기자] 지령 1000호를 맞아 본지는 새 출발을 향해 미래 화장품산업을 이끌어 갈 유망 트렌드를 짚어봤다. 트렌드의 두 축은 ‘기술과 환경’이다. 우선 기술적인 측면에서 바이오기술을 접목시킨 바이오 화장품은 성장동력으로 화장품산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화장품은 천연 화장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차별화된 기능을 구현함으로써 향후 화장품 시장의 최대 유망 분야가 될 전망이다.

또 다른 축은 안티 폴루션 화장품이다. 올 하반기 뷰티 키워드로 떠오른 ‘안티 폴루션. 소비자들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를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면서 이를 집중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제품을 원하고 있다.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도 본격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편집자 주>

바이오 기술 적용해 고효능 실현이 목표

피부 과학의 발달로 소비자들의 새로운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바이오 화장품 등 고부가가치를 가진 화장품의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바이오 화장품이란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제조된 화장품, 바이오테크놀러지를 적용해 만들어진 물질을 함유한 화장품을 의미한다. 피부 생명 현상의 이해를 기반으로 단백질·펩타이드, RNA, 줄기세포 성분 등의 바이오기술을 통해 고효능을 실현하는 화장품이다.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화장품 R&D의 핵심은 안티에이징에 있는데 최근 건강과 자연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관심과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화장품 산업에 바이오기술의 접목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기능성 화장품에 있어 바이오기술의 영향력은 새로운 기술적 트렌드로 집중 조명되고 있다.

새로운 표적이나 지표 인자를 규명하고 소재 신규 가치를 발굴하면서 결과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바이오 화장품의 핵심이 된다. 국내 화장품기업들 역시 바이오 화장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이미 5~6년 전부터 이같은 바이오 화장품에 대해 주목했다. 국내 생산실적의 약 40%를 점유하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0년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를 세우고 노화, 기미 유전자 연구를 진행 중이다. 5년 연속 화장품 단일품목 생산 실적 1위인 ‘설화수 자음생크림’, 출시 1년만에 500억원 판매를 기록한 ‘아이오페 바이오 에센스 인센티브 컨디셔닝’은 마케팅에 바이오기술이 활용됐다.

LG생활건강도 화장품연구소를 통해 첨단바이오융합 테크놀러지와 발효응용기술을 주요 연구 분야로 선정했다. LG생활건강은 차바이오앤디오스텍과 제휴를 맺고 차줄기세포연구를 적용한 '재조합줄기세포화장품'인 오휘 더 퍼스트를, 차태반연구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재조합태반성분화장품'인 이자녹스 테르비나를 선보인 바 있다.

기존 화장품기업과 바이오기업들의 화장품 시장 진출은 국내 화장품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장 성장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바이오 화장품의 새로운 이슈 성분으로 식물에서 유래한 스템셀(줄기세포)에 주목하고 있다.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줄기세포가 노화된 세포를 새로운 세포로 바꿔주는 효능이 있어 피부는 물론 모발, 노화 등 인체 전반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 마찬가지로 아모레퍼시픽도 현재 다양한 줄기세포 연구를 계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최근 들어 바이오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피부 노화와 재생에 관여하는 수많은 메커니즘과 그 메커니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성분들이 밝혀지고 있다. 이 성분들 중 화장품 원료로 사용될 수 있는 성분을 탐색해 차별화된 원료를 개발하고, 효과를 평가하는 기술 또한 크게 발전하고 있다. 이는 줄기세포 화장품 등 새로운 기능성 바이오 화장품을 다수 탄생시키고 있다.

바이오 화장품은 기존 화장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과거에 불가능했던 차별화된 가치를 구현함으로써 천연 화장품과 기능성 화장품의 트렌드를 넘어서는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매김될 전망이다.

줄기세포 화장품 개발, 어디까지?

▲ 국내외 줄기세포 화장품 현황 <출처:차바이오앤디오스텍>

줄기세포를 활용한 화장품 개발은 전세계적으로 전체 화장품 시장에 비교할 때 매우 적은 비율이지만 최근 다국적 대형 화장품 회사나 국내의 유수 화장품 회사를 중심으로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분야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발간한 보고서(차바이오앤디오스텍 정형민 대표)에 따르면, 줄기세포 화장품의 개발은 지난 십여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줄기세포 배양과정에서 추출되는 배양물 (conditioned media)내에 피부의 노화예방, 미백 및 주름개선등에 효과가 있는 다양한 유효성분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줄기세포 화장품의 기원은 2007년 프랑스 화장품 개발회사인 Voss Laboratories 회사가 러시아로부터 기술이전을 통해 개발한 ‘Amatokin’이라는 화장품이다. 이 제품은 지방줄기세포 유래의 추출물을 활용한 제품으로서 화상 등과 같은 피부창상 수복을 위해 개발하던 중 피부의 주름개선 효과가 확인되면서 노화방지용 화장품으로 개발된 것이다.

현재 줄기세포화장품에 이용되는 줄기세포는 배아, 지방, 골수, 제대혈, 태반줄기세포 외에도 피부 섬유화세포나 구강점막세포 추출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인체유래의 줄기세포 혹은 체세포 추출물을 이용한 화장품 개발에 대해 각 국은 안전성 등을 고려한 가이드라인 또는 규제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줄기세포는 재생의학이라는 새로운 의학분야의 패러다임을 창출했고 매우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생명과학 분야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과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분야이다. 다양한 줄기세포의 발굴과 이를 활용하는 기술 및 생체 내외의 작용기전의 해석 등과 같은 연구개발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기초 원천기술과 함께 줄기세포의 산업화 적용을 위한 다양한 치료제 개발의 국제적 강점을 지니고 있어 신규 성장동력 산업으로의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줄기세포 배양산물을 이용한 화장품 개발 분야 역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장품을 이용하는 국가로서 화장품 원료물질로서의 소재개발과 제품개발은 의약품 시장에 버금가는 화장품 산업의 발전과 부가가치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기술은 비단 바이오의약품과 화장품 개발 외에도 기초연구분야와 산약개발등의 유관 학문과 산업의 발전에도 적극적으로 응용될 수 있는 분야로도 인식되고 있다.

정형민 차바이오앤디오스텍 대표는 “향후 세포치료제 개발과 관련된 제도적 가이드라인의 정비, 전문인력의 양성 및 국가 인프라 구축등의 시스템의 종합적 정비가 진행되고 국제수준에 부합된 합리적 임상시험 등이 진행될 수 있도록 범국가적 지원과 관련 산업계의 노력이 한층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

이원식 기자  wslee6@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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