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R 동물대체시험센터 전경

[주간코스메틱 이원식 기자] 국내에서도 동물 대체 시험 가능해졌다. 화장품·바이오제품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한편,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는 시험 인프라가 구축될 예정이다.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전남 화순에 동물 대체 시험 전문 연구소를 갖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장품 등 관련업계는 KTR을 통해 동물 대체 시험을 할 수 있게 돼 EU,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앞다퉈 도입 중인 동물 시험 금지 규제를 극복하고 국내외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KTR은 16일 전남 화순읍 생물의약산업단지 내 헬스케어연구소 부지에 동물대체시험센터를 설립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 동물대체시험센터는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 과제로 선정돼 산업부와 전라남도, 화순군, KTR이 사업비 166억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이 센터는 화장품, 의료‧바이오, 화학물질 등에 대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글로벌 규정 및 시험 가이드라인에 따라 안전성과 유효성 분야 동물 대체 시험을 수행한다.

센터는 피부자극성‧흡수‧면역반응유도(감작), 안점막 자극, 광독성, 급성투여독성과 같은 동물 대체 독성시험과 미백, 주름, 항산화 등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효능평가 등을 실시한다.

또 동물대체시험 평가기술의 표준화 및 의료기기 원자재에 대한 대체시험법 개발 및 적용 등 국내외 표준화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특히 KTR은 센터내 피부 임상시험 구역도 조성해 과천 KTR 본원에서 운영 중인 임상센터와 유효성 등 연계 시험서비스를 제공하고 R&D, 소재개발부터 제품생산, 수출까지 화장품, 의료‧바이오, 화학제품 등의 생산 전주기에 걸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체계를 갖췄다.

보습, 탄력, 주름, 미백, 피부톤, 멜라닌, 모공, 여드름, 손상 개선에 대해 주요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KTR은 대체시험센터 조성에 발맞춰 식약처로부터 ‘소 각막을 이용한 안점막 자극시험’과 세포를 이용한 광독성시험 및 국소 림프절시험 등 3건의 GLP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하는 등 국내 최다분야 동물 대체 시험을 수행하는 공인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센터 준공으로 화순 생물의약산업단지 위상 또한 더욱 강화됐다.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와 녹십자, KTR 헬스케어연구소 등으로 이뤄진 화순 생물의약산업단지는 동물대체시험센터가 더해지면서 연구개발에서 전임상, 동물대체 시험, 임상까지 한곳에서 모두 가능하게 됐다.

이밖에 천연물소재 및 고부가가치화 등 헬스케어 소재산업의 글로벌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됐다.

KTR 변종립 원장은 “동물대체시험센터는 글로벌 동물시험 규제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국가 인프라”라며 “KTR은 우리기업의 수출경쟁력 확보와 바이오산업의 미래 성장동력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물 대체 시험은 화장품, 의료‧바이오, 화학제품 등 산업분야에서 생산하는 제품 등이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을 시험동물 대신 세포, 미생물, 계란, 식물 등으로 대체해 시험하는 것을 말한다.

유럽은 2004년부터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 및 2013년부터 동물실험을 거친 제품 및 원료의 판매도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화장품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동물실험을 거친 수입화장품의 유통‧판매 금지 법안을 제정, 2017년 2월에 발효된다.

이원식 기자  wslee6@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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