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이원식 기자] 알리바바가 주도하는 중국 연중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가 최근 진행된 가운데 중국 젊은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변화된 점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09년 알리바바 산하 티몰이 단독으로 개최하던 행사였지만, 판매 규모가 급증하자 2012년부터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들까지 가세해 전국적인 할인행사로 확대됐다.

올해 광군제는 한국을 비롯한 외국산 제품 비중도 크게 늘었다. 티몰은 올해 할인행사에 53개국 7700개 품목을 참여시키고, 한국·미국·일본 등 16개국은 별도 ‘국가관’을 설치했다.

중상정보망에 따르면, 행사 기간이 늘어나 판매액도 사상 최초로 1000억 위안을 넘어서 1492억 위안까지 전망했다. 광군제 24시간 동안 티몰의 매출액은 2009년 5000만 위안에서 지난해 912억 위안(약 16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과 IT 컨설팅사 analysys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창기(2009~2011년)에 비해 소비자들은 이성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각자의 할인행사를 통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구입의 필요성’과 ‘개인 수요’가 최종 소비결정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상품 구입을 결정함에 있어 가격뿐만 아니라 상품 브랜드, 품질, 서비스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 여기에 모바일쇼핑 비중이 상승하고, 온라인 쇼핑의 일상화도 충동구매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스마트폰의 보편화 추세로 모바일 쇼핑은 날로 편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광군제 쇼핑축제에서도 모바일 쇼핑의 비중이 69%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이 충동구매가 아닌 이성소비 추세를 보이고 있고, 길어진 할인행사 기간 등으로 반품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징둥과 analysys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가격, 브랜드, 품질, 서비스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소비를 결정하는 추세다.

올해 광군제는 12~24일로 연장됐고, 상품들은 ‘광군제 할인행사 참가 여부’, ‘광군제 당일 가격’, 할인쿠폰 등을 명시해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고려할 시간이 주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우리 기업들이 중국의 이성소비 추세에 발맞춰 혁신적인 상품, 고품질 상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 현지 브랜드의 추격도 예의주시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화장품 부문을 예로 들면, 2015년 중국 현지 브랜드들이 광군제 행사 TOP3를 차지했다. 광군제 행사에서 화장품 매출액은 바이췌링, 한수, OLAY, 아푸, 랑콤(Lancom) 순이었다. 지난 2014년 바이췌링, 한수, OLAY의 화장품 부문 순위는 각각 3위, 9위, 7위였다.

이원식 기자  wslee6@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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