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이원식 기자] 최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한국 화장품 전시회가 처음으로 마련돼 주목을 끌었다. 현재 중동에서 부는 한류 열풍이 K 뷰티 열풍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중동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중동·북아프리카(MENA)는 여성의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화장품의 수입 규모에도 반영돼 지역 전체의 수입액은 2002년 이후 매년 오름세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해외 화장품기업들도 MENA의 화장품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MENA 지역의 각 시장에서 점유율 상위에 올라 있는 로레알을 비롯해 샤넬, 클라란스, 에스티로더, P&G 외에 다수의 해외 브랜드가 두바이에 거점 매장을 두고 MENA 시장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ENA 시장의 판매채널은 전통적인 유통채널인 약국이 있고 여기에 화장품전문점, 온라인 판매까지 가세하면서 점차 다양화되는 추세다. 특히 쇼핑몰이 급증하면서 쇼핑몰 화장품전문점의 확대가 눈에 띤다.

아랍에미리트(UAE)는 현재 쇼핑몰의 급증으로 유통의 폭이 확대되고 있다. 역내의 수출거점으로서도 중요한데 재력 있는 여성 소비자가 국내 화장품 시장의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유럽뿐만 아니라 여러 아시아계의 화장품 관련 기업이 진출 기회를 모색하는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사회적·종교적 배경으로 인해 미의 추구가 여성의 즐거움이자 의무로 알려져 있다. 향수를 포함한 화장품의 시장 규모는 역내 최대 규모이며 새로운 화장품이나 미용법에 대한 여성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이란 화장품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와 더불어 중동지역 최대 시장을 이루고 있다. 최근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완화되고 있어 화장품 등 소비재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로코 시장은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연 15%의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상공회의소도 모로코 시장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중동 지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화장품 업체는 증가하고 있으나 대부분 업체들이 중동지역 화장품 규제 정보와 브랜드 인지도, 홍보경험 부족 등으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보건복지부는 K 뷰티의 확산을 위해 해외 현지에 한국 화장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K 뷰티 홍보관’을 늘리고, 2017년부터는 중동, 중남미에도 홍보관을 설치해 운영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화장품산업발전중장기계획'을 수립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기업들의 중동 국가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현지 규제기관 간의 네트워크 구축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할랄 화장품의 해외 시장 개척도 지원할 방침이다. 할랄화장품은 이슬람의 ‘샤리아법’을 준수하면서 젤라틴이나 콜라겐 등 동물로부터 추출된 원료가 함유되지 않은 화장품으로 세계시장 규모가 50억 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식약처는 화장품에 대한 할랄 인증표시와 광고가 가능하도록 허용하고, 산학연 컨소시엄 등을 통해 할랄 인증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원식 기자  wslee6@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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