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김병훈 기자] 중국의 해외직구(B2C) 정책 중 통관서류 분야에 한해 1년간 유예 결정이 내려졌다.

중국 정부가 지난 4월 8일 전격적으로 시행한 해외직구 세재 개편 정책 가운데 통관서류 분야에 대해 1년간 유예됐다는 내용이 지난달 25일 중국의 보세구 및 관련업체에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표의 핵심 내용은 향후 1년간 해외직구 10개 시범도시(상하이, 항저우, 충칭, 닝보, 정저우, 광저우, 선전, 톈진, 푸저우, 핑탄)에 대해 이전과 동일한 방법으로 통관이 허용된다. 유예기간은 1년이며 내년 5월 11일부로 종료된다.

최근 중국 정부는 해외직구를 통한 수입제품에 한해 세제개편(50위안 행우세 폐지 등), 품목제한(총 1,293개만 허용), 통관서류 요구(인증제 및 라벨등록 등) 등의 3가지 정책 시행에 들어갔었다.

지난 4월 8일 이후 업체가 준비해야 할 통관서류로는 원산지증명서, 제품검사 보고서, 위생증명서, 중문 라벨 등이었다. 특히 해외직구 거래를 주도해온 화장품을 비롯해 보건식품, 의약품, 의료기기 등은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의 인증을 받아야 했지만 이번 유예 정책으로 1년간 통관서류 면제가 가능해졌다.

최근 중국의 주요 언론매체들과 전자상거래 업체 중심으로 해외직구 정책 유예안에 대한 여론이 봇물을 이뤘다. 한 언론매체는 중국 정부가 최근 관계부처 합동 회의를 갖고 10개의 국제 전자상거래 시범도시에서 1년간 통관신고서 없이 수입이 가능토록 과도기를 갖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고 이어 중국 정부의 유예안이 바로 각 업체에 통보됐다.

코트라 북경무역관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업계가 중국 정부의 세제개편 정책에 대한 비판여론이 발생하게 된 배경에는 ▲갑작스런 정책 시행에 따른 정책 난맥상 ▲관련 업체 및 소비자 비용 상승 ▲해외직구 주문량 급감 등이다.

중국의 4·8 해외직구 신정책이 업계에 타격을 입히게 된 주요한 원인은 소액 해외직구 상품에 대한 면세 혜택을 폐지하고 소비세와 수입증치세가 포함된 종합세가 적용되면서 수입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 항저우 국제전자상거래 종합시범구 내 수입물품 물량은 약 138만건으로 전월대비 60% 가까이 급감했다. 특히 한국 해외직구 화장품의 70% 이상이 수입되는 정저우 보세물류구의 경우 對한국 수입물량(4월 기준) 또한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신정책 이후 가장 큰 문제점은 기존 통관신고서 없이 보세창고로 수입되던 해외직구 상품들이 화물로 분류되면서 복잡한 검험·검역 과정을 거치게 된 점이다. 중국 질검총국은 지난달 15일 해외직구 정책 변경에 따른 국제전자상거래 수입통관신고서 관리규정을 발표하면서 보세수입 상품에 대한 통관규제를 한층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품목 중 화장품, 분유 등은 거의 모두 검험·검역목록에 포함돼 사실상 해외직구 수입상품에 대한 규제라고 반발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정책변화에 따라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대중국 B2C 수출에 가장 큰 장애요소였던 통관서류 요구가 1년간 유예되면서 상당한 수출호전이 기대하고 있다.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관계자는 “화장품, 분유 등 수입허가(인증)가 요구됐던 일부 한국 제품군들은 유예 기간 동안 사전준비를 통한 인증획득 및 유통망 확보 작업이 필수 조건”이라며 “중국 내 통관에 따른 타격이 큰 문제로 부각된 만큼 세율변경이 불가항력적인 요소임을 감안해 품질과 경쟁력을 통해 중국 소비자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병훈 기자  conkoko@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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