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향수 시장이 예사롭지 않을 것 같다. 이미 내년 초반 시장은 오랜 침묵을 깨고 새 제품을 내놓은 업체들과 큼직한 재라이센싱 건으로 격전이 불가피했던 상황. 여기에 대기업들까지 제품출시를 예고하고 나섰다. 수입유통 비율이 월등히 높던 국내 향수 시장에 등장한 대기업 제품은 한바탕 전쟁을 불러올 듯 하다. 출사표를 던지며 등장한 국내파 첫 번째 주자는 LG생활건강 보닌의 남성 향수, 보닌 오드 뚜왈렛 Urban black과 Bohemian Blue. 그 동안 보닌 제품의 향이 다른 남성화장품 향과는 차별화됐다는 평을 들어왔던 터라 향수 출시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보닌 엔와이즈 라인을 캘빈클라인 향수로 유명한 조향사 ‘쟝 마레 산탄토니’와 함께 조향했던 바 있다. 쿨하고 모던한 도시적 향취의 Urban Black과 자유와 삶에 대한 갈망을 담아 순수한 향취의 Bohemian Blue는 각각의 남성형을 제시한다. LG생활건강은 이외에도 캐시캣 향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출시 일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디자인 결정 단계라고 한다. 에뛰드는 이미 12월 중 남성향수 에프 바이 맨을 출시했으며 내년 2월, 새 여성향수 퓨어 에스쁘아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랑스럽고 순수하지만 도도한 개성을 내뿜는 핑크 씨드(Pink Seed)를 형상화했고 진정한 순수란 자신만의 색깔이고 그 결정체는 무한한 에너지와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컨셉이다. 겐조 퍼퓸스는 2000년 플라워바이겐조를 출시한 이후 7년 만에 새 여성향수를 출시했다. 지난 12월 5일 삼성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런칭식을 가진 겐조 아무르는 30ml,50ml,100ml 용기가 각각 다른 디자인, 다른 색상이라는 특징을 보이며 관심을 받고있다. 겐조 아무르는 32세의 조향사 다프네 뷔제가 아시아를 여행하며 받은 영감에 의해 시작됐다. 씨이오인터내셔널은 제니퍼로페즈의 7번째 향수 글로우애프터다크 출시에 맞춰 12월 31일 하얏트 그랜드 볼륨에서 일본 DJ인 FPM와 함께하는 파티 이벤트에 협찬하는 등 마케팅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씨씨코리아는 내년 상반기부터 휴고 보스의 전체 라인 유통에 들어간다. 이미 안나수이 향수의 인기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던 씨씨코리아의 상반기 행보가 주목된다. 금비화장품은 18일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불가리 매장에서 런칭 행사를 갖는다. 금비화장품 관계자는 “요즘 추세인 호텔 런칭을 하지 않고 불가리 매장에서 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며 “불가리에서도 이번 옴니아 아메시스트에 거는 기대가 상당해 향수라기보다 새로운 보석으로 소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상반기 향수 전쟁 속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국내향수가 화장품 업체의 또 다른 돌파구가 돼 줄지 관심을 끈다. (518호 5면) - 최미진기자 armati@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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