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김정임(23세)씨는 얼마전 온라인 쇼핑몰에서 새로 출시한 21호 누드베이지 팩트 제품을 구입한 후 당혹스런 일을 경험했다. 얼굴과 목에 경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얼굴 피부톤이 예전보다 한단계 어두워 졌기 때문이다. 김 씨가 구입한 팩트 21호 제품은 그 전에도 줄 곧 사용했던 홋수인지라 제품별로 이렇게 색상차를 보인다는 점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 길로 백화점과 인근 화장품매장을 찾아간 김 씨는 새로운 사실을 접했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메이크업의 색상 홋수가 회사별로 브랜드별로 제각기 달랐다는 점이다. 모 수입브랜드의 경우, 아예, 21호, 23호 같은 색상넘버 없이 ‘포슬린’, ‘네츄럴베이지’처럼 이름으로 써 있거나 심지어는 NC20, NB23 등 약칭과 숫자를 조합해 명기해 놓았다. 김 씨는 화장품 회사들은 어떤 기준으로 색조제품 홋수를 정하고 앞으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어떻게 구별해 사야하는지 혼란스럽다며 하소연한다. 이 같은 생각은 김 씨뿐 만이 아니다. 인터넷 화장품 커뮤니티에는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는 답글들이 제품 품평기를 통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제품 선택 어렵다” 호소 화장발의 한 회원은 “시간과 지리적인 제약으로 온라인 상에서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 소비자는 색조 제품 구입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며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만한 일이지만 화장품 업체들은 이런 불편함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아 화가 난다”며 토로했다. 싸이월드 화장품커뮤니티인 유리거울 한 회원은 “색상 홋수를 통일성 있게 정해놓으면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선택이 한결 수월해질 텐데”라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화장품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이같은 불편을 호소는 경우가 더욱 잦아졌다. 특히 시판과는 별도로 인터넷에서만 판매되는 온라인전용브랜드 업체들은 제품이 늘어나면서 색조제품 구매로 인한 마찰이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브랜드를 운영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색조제품이 온라인상으로 판매될 경우, 시판 채널보다 제품 반품률이나 클레임이 배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로 인한 고객불만 상담과 반품처리로 인한 비용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애로점을 호소했다. 이같은 혼란이 일어나는 이유는 화장품 업체들이 각기 다른 색조 홋수 체계를 개발, 사용하고 있어서다. 업체들 표준치 마련 부정적 일부 업체는 색조제품에도 일정한 기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업체별, 브랜드별 고객 타깃층과 시즌별 색조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색조 제품 색상 표준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측은 “모든 제품이나 모든 업체의 제품 컬러를 동일하게 제조하는 것은 제조사입장에서 편할 수 있지만 고객입장에서는 트렌드의 변화에 다라 다른 제품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LG생활건강측은 “회사별 타깃 연령과 브랜드별 추구하는 피부톤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각사의 특성에 맞게 피부톤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고 한국화장품 역시 “제품의 원료, 파우더의 특징에 다른 다양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회사별 차이는 있어야 한다”며 컬러 기준치 마련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반해 일부에선 제품개발과 관리를 용이하게 하고 나아가 소비자가 제품선택에 따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업계 차원의 기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색조브랜드업체인 에뛰드의 경우, “일반적인 색생체계에 있어서도 펜톤(pantone)같은 색상 구분 체계가 있듯 메이크업제품에 대한 색상의 절대적인 기준치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제 한 뒤 “물론 소비자인식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일반화된다면 소비자들도 자신의 피부색에 따른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을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협회등 주도 의견 수렴을 소망화장품과 더페이스샵도 “소비자의 선택권이라는 측면에서 컬러에 대한 기준안은 필요하며 대한화장품협회나 기타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기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파운데이션이나 팩트 같은 베이스메이크업류의 홋수는 각사별 자체적인 기준에 의해 정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13호, 21호, 23호, 등 2~3개 홋수를 기본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뒷자리 숫자가 높을 수록 어두운 색으로 처리하고 있다. 일부업체 제품은 10호, 20호, 30호 등으로 지칭하며 각 단위별로 핑크, 베이지, 브라운으로 구분하고 여기에 1~3 한자리 숫자를 매겨 밝기를 정하고 있다. 또한 일부에선 네츄럴베이스 21호라는 홋수 앞에 별도 문구를 집어넣고 있고 심지어는 NU, SM 등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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