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기둥과 컨테이너박스로 만든 페이퍼테이너 뮤지엄은 건물을 짓고 해체하는 과정에서 시멘트와 물을 사용하지 않아 사용된 소재를 그대로 재사용 할 수 있으며, 4개월간 서울에서 전시를 마친 후 부산, 광주 등 지방 순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오사카와 상해 등 해외 전시를 검토 중이다.
페이퍼테이너 뮤지엄의 제 1 전시장에는 ‘여자를 밝히다’라는 주제로 한 페이퍼 갤러리가, 제 2 전시장에는 ‘브랜드를 밝히다’라는 주제로 한 컨테이너 갤러리가 전시됐다.
제 1전시장에는 창의성을 일깨우자는 뜻에서 낸시랭, 김중만, 정구호 등 국내 아티스트 30인이 ‘여자를 밝히다’라는 주제로 우리 역사 속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살았던 명성황후, 유관순, 황진이 등의 여자들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한 예술 작품이 전시됐다.
제 2전시장인 컨테이너 갤러리에는 ‘브랜드를 밝히다’라는 주제로 30개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30인의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아트 마케팅을 선보였다.
전시는 가로 세로 높이 2.5m 안팎의 컨테이너 박스에 광고 이미지나 브랜드 모델 없이 디자이너의 창의력으로 브랜드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애니콜, 옥션, 카스 등 국내 30개의 브랜드 가운데 화장품 브랜드인 더후, 오휘, 참존, 유니베라, 제니스웰과 생활용품 미쟝센과 케라시스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디자이너 이윰이 표현한 LG생활건강 후는 ‘The story of 후’라는 타이틀에 주목해 30대가 바라보는 꿈과 이야기를 전달했다. 사방을 향해 날아오르는 듯한 4개의 역동적인 날개를 가진 ‘후’ 의자는 여성 제후를 위한 왕좌로 가공되지 않은 천연소재 강철과 자개로 만들어 왕좌에 어울리는 화려함과 위엄을 표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미장센은 컨테이너 박스 안에 정방형의 체스무늬를 반복적으로 나열해 강한 대조를 이루는 공간을 만들고 동영상을 더해 브랜드의 속성을 극대화 시켰다. 심리적 긴장상태를 만드는 공간투시 화법으로 정적인 공간에 움직이는 듯한 착시 현상과 반짝이는 진주 알이 리듬을 타는 듯 생동감 넘치는 미장센을 표현했다.
디자인 하우스 이영혜 대표는 “창사 30주년을 맞이해 지금까지 축척해온 문화적 역량을 바탕으로 대중들의 삶의 질과 문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 페이터테이너 뮤지엄을 선보이게 됐다”며 “자축을 넘어 국내적 문화적 가치를 높여 국내 지방 순회 전시와 오사카와 상해 전시를 통해 한국의 문화적 역량을 세계에 널리 알릴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509호 9면)
이그린기자 happygreen@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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