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네일 폴리시(락커, 컬러) 제조업체들이 유해성 논란이 있는 주요 화학물질들의 사용을 더 이상 쓰지 않기로 결정하는 한편 앞으로는 소비자 안전에도 적극 나서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국제 화장품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최대의 네일제품 제조판매회사인 샐리 한센을 비롯해 OPI 프로덕츠와 오를리 인터내셔널은 최근 각각 디부틸 프탈레이트(DBP-dibutyl phthalate)성분을 그들의 네일 제품에 더 이상 첨가하지 않은 새 제품을 이미 또는 곧 출시한다고 선언했다. 손톱의 유연성을 높여 갈라지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을 하는 DBP는 내분비계통의 혼란을 일으켜 인체에 해가 된다는 주장이 소비자 단체들을 중심으로 거세게 일어 왔다. 그러나 화장품업계를 비롯한 관련업계에서는 많은 양을 오랫동안 쓸 경우에만 그럴 수도 있을 뿐 과학적 증명의 뒷받침 없는 주장이라고 설명해 왔다. 이런 가운데서도 미국업체들이 자진 제거를 결정한 것은 유럽 국가들이 이미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고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주의 입법 움직임이 뚜렷해졌을 뿐 아니라 소비자 안전 관련 단체들의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손톱 관리 제품 시장에서 54.6%, 네일 컬러 시장의 33%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샐리 한센의 위치는 압도적 주도 세력으로 앞으로의 시장 구도에 절대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샐리 한센 관계자는 DBP를 이미 2~3년전부터 점차 제거해 왔고 그동안 문제가 되어 온 톨루엔은 벌써 10년 넘게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포름알데히드의 사용도 일체 중단된다고 밝혔다. DBP의 제거를 공약한 OPI와 오를리는 그러나 톨루엔은 계속 사용한다고 밝혔으며 OPI는 포름알데히드가 계속 첨가될 것이라고 공표했다. 문제된 3개 화학성분을 모두 사용금지 한다고 공약한 샐리 한센은 나아가 소비자 안전을 위한 적극적 대책과 방안을 최근 적극적으로 다른 회사들에 앞서 내놓고 있어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004 년도 매출이 약 3억1600만 달러에 달하는 미국 중견기업으로 뉴욕 소재 델 라보라토리의 대표적 산하업체인 샐리 한센은 최근 소비자 안전을 위한 관계 전문가 자문 위원단을 서둘러 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제품에 소비자 안전 관련 레벨을 새로 제정 부착하기로 했다. ‘조심하겠습니다"란 의미의 ‘샐리 한센 케어스(cares)"란 표시를 모든 제품에 부착하기로 한 이들의 다짐은 소비자들에게 그들의 제품을 안심하고 써도 된다는 믿음을 주기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샐리 한센 캐어즈란 구호는 부릅뜬 황소 눈을 배경으로 쓰여진 레벨로 제작되어 소비자들의 믿음을 더 한층 유발하려 하고 있다. 문제된 화학물질 성분의 사용을 더 이상 않기로한 샐리 한센은 해양 식물과 천연 광물질에서 대체 성분을 찾아 장차 사용하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소비자 안전을 염두에 둔 샐리 한센의 최근 적극적 행보는 미국 시장에서의 주도적 위치와 소비자들의 곤두서다시피 한 안전 의식에 따른 명분상 다른 업체들에게도 상당한 파급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한 것으로 미국의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샐리 한센은 한편에서 올 가을용으로 24개 색깔로 구성된 네일 락커를 또 런칭한다. (506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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