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컨셉 브랜드숍 ‘스위스퓨어'가 결국 간판을 내렸다.

지난해 9월 초 전신 코스메틱닷넷에서 스위스퓨어로 모습을 바꾼 지, 6개월만의 일이다. 에이블씨엔씨(대표 양순호)는 지난 3월 11일자로 스위스퓨어 사업철수를 결정한 후, 명동 1, 2호점 등 전국 스위스퓨어 매장을 철수하거나 미샤 가맹점으로 전환을 진행 중이다.

이중 현재 운영중인 서울 보라매점, 광주 신세계점 등 3곳의 직영매장은 새로운 인수자가 나오는 대로 정리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600여 품목에 달하는 스위스 퓨어 제품에 대한 대규모 정리작업도 단행했다.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았던 39개 품목은 전국 300여개 미샤 가맹점에게 계속 판매하고 나머지 550 품목은 지난 3월 말부로 단종시켰다.

또한 스위스 퓨어의 내부 인력조정도 함께 실시했다. 우선 전국 매장에 파견된 판매사원 중 일부는 미샤 직영점 및 가맹점 판매사원으로 투입했다. 또 본사 내부인력도 미샤와 신규사업팀에 재배치해 끝마쳤다.

회사측은 사업철수의 표면적인 이유로 미샤와 스위스퓨어로 분산된 힘을 하나로 일원화시켜 사업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유사브랜드와 차별성을 찾지 못해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당했고 브랜드의 인지도 확대와 프랜차이즈 사업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는 점을 업계에선 꼽고 있다.

특히 전신 코스메틱닷넷을 유기농 컨셉인 스위스퓨어로 탈바꿈시키고 영화배우 임수정을 전속모델로 계약하며 나름대로 사업확장에 의욕적인 출발을 보였지만 시장에서 반응은 냉담했다. 전국 11곳에 달하는 직영점 운영에 따른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용 확대로 에이블씨엔씨의 실적악화와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에이블씨엔씨는 화장품 사업을 미샤와 스위스퓨어로 이원화하겠다는 전략을 수정, 올해 초 사업철수 결정을 내리게 됐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3월 초 공정공시를 통해 스위스퓨어 제품의 미샤 매장 입점과 직영매장 축소 등 과감한 내부 구조조정과 광고비 등 마케팅비용을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에이블씨엔씨는 미샤의 집중화를 위한 조치로 기존 로드숍 중심의 사업전개를 탈피, 할인점, 백화점 등에 숍인숍 입점을 확대하고 CRM(고객관계관리) 강화와 매장 인테리어 개선등을 통해 미샤의 브랜드 파워를 제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3월 28일 서울 가산문화센터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는 양순호 신임사장에 대한 대표선임과 패션사업진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에이블씨엔씨는 서영필, 오세득 이사를 재선임하고 정윤형, 양순호 이사를 신임이사로 선임했다. 또 이재환 삼성SDI 상담역을 사외이사로 새로 영입했다. (483호 4면) 김유진 기자 toyoujin@csmt.co.kr

김유진 기자  toyoujin@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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