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홈쇼핑 대박상품으로 떠오른 진동 파운데이션을 올 상반기에는 로드숍에서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도성장한 브랜드숍 A사는 모터 원심력에 의해 회전하면서 두드려 주는 진동 회전 방식의 진동 파운데이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다른 브랜드숍 두 곳도 모터 제조사와 계약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관계자들은 이외에 이미 여러 브랜드에서 진동 파운데이션 개발에 돌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한 관계자는 “홈쇼핑에서 시장성을 검증받은 제품이 로드숍 경로로 확대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진동 파운데이션 역시 과거 비비크림의 사례처럼 점차 유통망을 확장하면서 대중에 일반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브랜드숍의 진동 파운데이션 출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진동 파운데이션은 GS숍, 현대홈쇼핑, CJ오쇼핑 등 홈쇼핑 경로를 통해서만 판매돼 이슈화된 것에 비해 고객 확대엔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해 해당 제품을 출시한 모 업체 관계자는 “진동 파운데이션이 로드숍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층에까지 각인된다면 한경희, 입큰, 엔프라니, 칼리 등 기존 제품들도 고객층 확대라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과열경쟁에 따른 부작용도 지적된다.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해 1위 제품을 모방하는 ‘미투(me too)’ 제품들이 난립하고, 자칫 기술 경쟁보다는 가격 경쟁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단순 모방과 저가 마케팅 대신, 철저한 연구·분석과 품질 테스트로 양질의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기술 경쟁을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래야 장기적인 관점에서 ‘뷰티 애플리케이터(Beauty Applicator)’ 시장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제품을 출시한 한국화장품 관계자는 “진동 파운데이션은 기기를 활용한 제품인 만큼 진동 방식이나 횟수, 파운데이션 질감 등에 따라 품질이 좌우될 수 있다”며 “선발 제품의 제품 컨셉은 차용하되 발림성과 지속력,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선발업체인 한경희뷰티 측 역시 “진동 파운데이션은 일반 화장품과 달리 기기와 화장품의 상호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과학적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단순한 모방과 변형만으로는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제품이 나올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해 진동 파운데이션 시장 규모는 4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선발 제품인 한경희 진동파운데이션이 지난해 6월부터 본격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한 셈.한경희 진동파운데이션은 현재 누적 매출 250억원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8월 런칭한 입큰 아티스트 피니쉬진동 파운데이션 역시 1월 29일 CJ오쇼핑 이미용 사상 최고 일 매출 30억원을 올리며 230억원을 돌파했다.

후발업체인 엔프라니, 이자녹스, 한국화장품 등도 전량 매진되는 등 매회 예상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고 있어 올해 진동 파운데이션의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염보라 기자 bora@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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