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네 번 쳐봐” “왜 틀려 이거 하나 못 맞춰”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강의는 저녁 6시까지 일부 신제품 소개시간을 빼고 듣는 이가 다소 심하다 할 정도의 야단치는 강의로 시작해 그렇게 끝났다.
지난달 29일 대전 신로얄 예식장에서 열린 파루크 코리아(회장 전익관) 웰빙 라이센스 그룹(WLG) 출범식을 겸한 결의대회가 바로 그 현장이다.
이날 모인 참석자들은 미용실 원장 100여 명과 지사장 30명 그리고 파루크코리아 직원들이다.
참석자들에게 주는 혜택은 차 한잔이 전부. 모든 비용은 참석자들이 부담해야 하고, 중식도 자신들이 해결해야 한다. 본사는 그저 장소와 강의만을 책임진다. 매달 이런 식으로 열리는 세미나지만 모든 이가 자발적으로 온다.
자비부담으로 와서는 이렇게 심하게 ‘깨진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너무나 열심히 듣는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이날이 기다려진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이런 호통치는 강의에 묘한 매력이 있는 모양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전익관 회장의 ‘버릴 것 하나 없는" 충고와 경험담.
청주에서 올라온 한 원장은 “내 나이 내일 모레면 50이지만 회장님 강의 듣는 기대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새벽에 왔다”고 말했다.
좀 심하다고 생각될 때도 있지만 틀린 말 하나 없고, 사심없이 잘되라고 하는 강의인데 너무 감사할 뿐이란다.
“제발 자기 미용실 상권이라도 확실하게 커버해. 그것도 못하면서 길 건너 아파트 단지 고급 손님 잡는다고 소란 좀 피우지마. 일단 자신의 상권부터 지켜.”
전 회장의 강의는 늘 이렇다. 누구 한 명 화장실 가는 사람없고 핸드폰 소리 한번 울리지 않는다. 한마디로 ‘매몰찬 강의’다. 강의가 점심시간을 넘긴 1시가 조금 지나 끝났지만 중식시간은 30분이 전부. 갑자기 몰려든 예식장 근처 식당에는 미쳐 준비된 밥이 없어 한참 후에 나왔지만 밥을 먹는둥 마는둥하고는 정확하게 1시45분에 전원이 다시 모였다.
“몇 번 말해야 돼. 항상 의자는 출입구를 향해 손님을 맞이하도록 하고 있어야 하잖아. 아직도 이게 안되잖아. 커트하고 손님이 삼푸실 갔다 올 때 이미 청소가 되어 있어야 돼. 그게 서비스지 90도 인사하는게 서비스가 아니란 말이야” “적지마. 일단 고개 들어. 이건 메모할 내용이 아니잖아”
참석자들은 20대에서 50을 넘긴 원장들이 대부분. 여기에 모인 웰빙 라이센스 그룹은 지역에서는 매출 실적이 그런대로 괜찮은 미용실 원장들이다. 그러나 전 회장 강의실에서는 누구나 이렇게 부족한 학생이 되고 만다. 매월 열리는 이러한 회의를 겸한 세미나는 언제나 학생이 넘쳐난다.
이날 열린 웰빙 라이센스 그룹 출범식 및 결의 대회는 환경친화적인 제품 및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미용실을 경영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433호 9면)
- 신연종 기자 samsam21@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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