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종로 1가 한국화장품 본사 지하 강당에서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화장품법 및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민원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화장품 산업과 관련한 식약청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 정부의 심사 절차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손경훈 보건연구사, 김영옥 보건연구관, 김성만 안전과 사무관, 김영찬 약무서기관, 채규한 등 5명의 식약청 패널이 참석해 2시간 동안 5백여명의 업계 관계자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식약청의 김영찬 서기관은 “업계가 갖고 있는 불만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며 “기능성 화장품은 현재 대기업들의 소유물로 여겨지는 듯하고 중소업체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법 개정안이다 보니 현재 미비한 사항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에 치우친 제품 개발은 궁극적으로 품질 향상 및 신기술 개발을 등한시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수입업자들의 불만에 대해서는 “현재 별도의 법안을 마련 중"이라며 현재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있는 수입업자들을 고무시켰다. 한편, 식약청의 손경훈 보건연구사는 구체적으로 배합 목적, 단위 표시, 주성분 기준으로 한 시험 항목 표시, 추출물의 제법 및 기원, 주의 사항 등 몇 가지를 소개하며, 심사 자료에 정확히 표기해 주길 업계에 당부했다. 이와 함께 식약청 관계자들은 대체로 “기능성 화장품 심사는 자료의 심사지, 제품의 심사가 아니다"라며 심사 자료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했다. 또 함량 표시 등 중요한 부분과 관련해 “원칙대로 행하겠지만,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다소 완화된 심사 절차를 적용할 것"이라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식약청 관계자들이 심사절차에 관한 기준 설명만 매번 되풀이하는 인상"이라며 아쉬워했다. 이 날 화장품공업협회 관계자는 행사 마무리를 지으며 “많은 업체들이 관련 법안에 대해 무신경한 것 같아 안타깝지만, 이제부터라도 스터디 그룹을 구성해 공부하는 학생처럼 우리도 서로 협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원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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