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장품메이커들의 생산량이 99년보다 10.9% 늘어난 18억 9천7백만개에 생산금액은 3조1천49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빅3인 태평양, LG생활건강, 코리아나화장품등 상위 3개사의 점유율이 52.2%로 절반이상을 넘어섰다. 여기에 애경산업, 한국화장품, 한불화장품, 제일제당, 참존, 나드리, 라미등 상위 10개사의 생산실적을 합산할 경우 점유율이 72.1%로 껑충 뛰어올라 생산실적에서 국내 화장품메이커의 7할 이상을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평양은 전년대비 18.9%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 점유율을 27.3%에서 29.3%로 끌어올리며 부동의 1위자리를 고수했다. 생산금액도 7천6백51억원에서 9천1백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태평양은 올해안에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마켓쉐어 점유율이 30%를 넘어서며 독주태세를 굳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에 몇몇 업체는 지난해 실적대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까지 생산량에 따른 생산금액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마이너스 성장은 생산실적순위 10위에서 15위권에 몰려있으며 100위권 밖으로 갈수록 많아져 지난해 중상위사 및 하위사들의 화장품 영업환경이 어려웠음을 단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해와 비슷한 16.1%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제일제당은 지난해 대비 4배정도 성장해 11.4%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참존은 전년대비 7배이상 성장한 18.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태평양의 단독질주를 희망과 우려가 뒤섞인 상반된 입장에서 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일각에서는 태평양이 국내시장에서 30% 이상을 점유할 경우 외국화장품메이커들의 국내시장 잠식을 막아내는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한 수출을 늘려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국내 시장이 안정돼야 이를 바탕으로 수출전선에 뛰어들 수 있으며 제품개발이나 R&D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일각에서는 태평양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 과점상태에 달할 경우 가격통제나 제품공급 제한등 시장독점에 따른 폐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과 탄탄한 영업망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경우 대적할 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 할 경우 많은 화장품메이커들이 경쟁에서 도태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러한 사태는 국내 화장품산업의 근간붕괴라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해 오히려 수입사들의 시장잠식이 급속도로 늘어나게될 것이라는 지적인 셈이다.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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