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다시금 떠오른다. 긴장과 떨리는 마음으로 처음 컬럼을 쓰기 시작했던 것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두 해가 지났으니 말이다. 돌아보면 짧지 않은 시간들이었고 그 동안 나 자신을 한 곳에 머물지 않도록 채찍질 할 수 있어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각 테마별로 그것도 트랜드에 맞는 원고작성과 포토작업, 특히 컨셉을 정하는 일은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어떤 컨셉을 잡아야 할 지 생각이 안 나고 집중이 안 될 때, 시간에 쫓겨 원고를 써줘야 하는 시간을 넘기고 결국 밤샘해서 완성했던 기억, 가까스로 시간에 맞춰 찍은 사진이 맘에 안 들 때면 하루에 두번씩도 작업을 하던 일들이 떠오른다. 연구실이나 집, 차 안에서 마무리 못한 컬럼들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가지고 다니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그 모두가 나를 성장하게 만든 좋은 시간이었고 너무 귀중한 시간이었다. 컬럼을 하는 동안 많은 것을 경험했던 것 중 하나는 새로운 테마발견과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은 세대 간 차이 곧 고정관념을 없애는 것이 전문가로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나 자신이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스스로 최고라는 자만심에 젖어 들지 않고 그 시대의 격차를 없애고 새로운 흐름을 파악하며 끊임없는 연구가 뒤따를 때 최고의 전문가로 남게 되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들의 직업선호도 베스트로 꼽히고 있는 메이크업은 지금이 아주 중요한 시점이므로 후배들이 조금은 좋은 여건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하는 선배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나 역시 그에 속한 선배에 한 사람이기에 책임 또한 크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2002년은 뜻 깊은 해인 것 같다. 메이크업인을 위한 단체 한국메이크업협회가 탄생된 것이다. 앞으로 요구되고 있는 메이크업인들에 장애 요소들을 단체가 앞장서서 해결하고 협회가 먼저 나서 주어야 된다고 본다. 메이크업아티스트들을 위해 컬럼연재 기회를 주신 주간 코스메틱 김영걸 회장님 이하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 동안 미흡하고 부족함이 많은 메이크업면을 사랑해주신 애독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315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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