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생산돼 유통되고있는 화장품은 광우병과 무관해 사용해도 안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화장품공업협회 이옥섭 화장품제도위원장은 지난 7일 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장품에 의한 광우병 발병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같은 근거로 “화장품에 원료로 사용되는 단백질은 고분자물질 이어서 피부를 통해 흡수될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원료물질이라고 하더라도 여러 차례의 정제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연친화적 화장품이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으면서 화장품 원료로 동물성이 배제되고 있으며 바이오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효과가 좋은 원료물질들이 대거 개발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같은 예로 과거 콜라겐 물질을 소로부터 추출했으나 현재는 어류에서 추출하고 있으며 소의 태반에서 추출했던 물질도 콩의 배아에서 추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장품원료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는 글리세린의 경우도 동물성이 아닌 팜유나 식물에서 추출한 글리세린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젤라틴은 주로 돼지에서 추출하는 등 광우병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지난 96년 3월 29일 EU화장품공업연합회(COLIPA)에서 소의 뇌, 눈, 중추신경계 조직의 생물학적 물질을 화장품에 사용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대한화장품공업협회도 하루 뒤인 30일 곧바로 각 회원사에 동일물질을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지 말 것을 지시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같은 원료로 제조한 화장품이 있을 경우 제조회사가 전량 회수토록 조치한바 있어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화장품은 광우병 위험지역에서 벗어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96년 4월 2일 보건복지부가 영국에서 제조한 소유래 의약품, 의약외품, 화장품 및 그 원료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내림에 따라 화장품협회에서 각회원사에 소추출 함유 화장품 및 그 원료 수입시 광우병 미감염 증명서를 첨부할 것을 통보하고 시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97년 4월 30일에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EU집행위로부터 별도 조치가 있을때까지 소유래 원료 함유제품에 대해 EU지역으로부터 수입금지 시키고 국내에서는 배합금지 원료로 지정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동년 7월 1일부터 EU집행위원회가 화장품원료로 소, 양, 염소의 뇌, 뇌수, 척수, 눈과 그 추출물의 화장품 원료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도 법적인 규제는 없으나 화장품 원료로 동물성 원료 보다는 식물성 원료를 선호해온 관례에 비춰볼 때 광우병감염 위험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일반적으로 소의 태반이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미백제품의 경우 국내에서는 누룩산을 원료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등 소나 양 등의 반추동물에서 유래된 원료는 화장품에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국내유통 화장품에 의한 광우병감염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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