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의 화장품 판매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판매에서 화장품이 전체 상품군 중 최고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전문점들이 긴장하고 있다. 통계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인터넷 쇼핑몰의 화장품과 향수 판매액은 160억77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월 판매액인 83억2900만원보다 93.0% 증가한 것이며 지난달 판매액인 110억7900만원보다 45.1%가 증가한 금액이다. 이런 증가율은 식음료와 건강식품의 35.2%, 농수산물 25.9%, 가전·전자 16.3%의 증가율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이번 화장품 판매의 급증은 연말연시와 설날, 졸업 시즌을 맞아 각 인터넷 쇼핑몰에서 전개한 판촉 이벤트가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넷 쇼핑몰의 시장 성장에 따라 온라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전문점주도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고 있는 사업체의 거래액 구성비는 65.2%로 온라인 전문업체의 거래액 구성비인 34.8%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매출 증가율 또한 지난해에 비하면 온·오프라인 병행업체가 95.6%의 증가율을 보인데 반해 온라인 전문업체의 증가율은 79.8%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에 비해서도 온·오프라인 병행업체는 18.4% 증가한 440억원 정도 매출이 증가했으며, 온라인 전문업체는 4.8% 증가한 7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런 통계는 화장품업종에도 유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히 인터넷 쇼핑몰만 운영하기보다는 전문점과 인터넷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 경우 동일 브랜드의 제품을 전문점과 인터넷 쇼핑몰 유통에 공유할 수 있어 몇 가지 이득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제품을 다량으로 구매할 수 있어 각종 리베이트와 패키지 혜택을 받을 수가 있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으며 제품 구색도 다양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점과 인터넷 쇼핑몰이 가격할인 때문에 충돌할 수밖에 없는 만큼 자기 모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인터넷 쇼핑몰이 갈수록 성장함에 따라 전문점가는 긴장하고 있는 눈치다. 인터넷 쇼핑몰의 가격 파괴로 인한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금도 대학가나 역세권에는 ‘인터넷 쇼핑몰 가격에 맞춰 달라’는 요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점에서는 ‘인터넷보다 싼 집’, ‘인터넷보다 비싸면 환불’ 등의 광고물을 부착하고 인터넷과 정면으로 가격대응을 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인터넷 시장이 아직 포화상태가 아니고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만큼 오프라인 시장과의 충돌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며 “전문점은 단순히 가격 할인이라는 감정적 대응보다는 인터넷에서는 할 수 없는 고객관리와 고급 서비스로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274호 기사) - 최철용 기자 a4g@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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