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각사가 지난 2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화장품메이커들은 올해 전년대비 10% 내외의 성장을 이룩하는 것을 기본골격으로 하는 경영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가 각 메이커가 밝힌 경영전략을 분석해본 결과 태평양, LG생활건강, 코리아나화장품, 한국화장품 등 상위메이커들은 대체로 7%~15% 정도의 성장을 이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같은 목표설정은 외형확대를 통한 몸집 부풀리기보다는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한 경영의 질적제고에 충실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내년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경제연구소들의 전망을 고려해보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고속성장을 추구해 왔던 국내 화장품메이커들의 전략적 맥락에서 볼때는 더욱 이해하기 힘든 경우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내실경영 측면에서 볼 때 바람직한 현상이며 다른 화장품메이커들도 이같은 전략을 따라갈 것으로 분석하고 올해 화장품 산업은 차분히 내실을 다지는 가운데 저속성장의 궤적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태평양은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불안정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600억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한데서 자신감을 얻어 올해도 7%내외의 성장을 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서경배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전문점경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중심 경영과 고객에 대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말하고 “전문점 가치증대와 파트너쉽 강화에 주력해 가가 상권별 경쟁력을 가진 전문점 육성과 전문점의 로열티를 높이는데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태평양은 2002년 매출목표를 지난해 9,600억원보다 900억원 늘어난 1조 500억원으로 잡았다. 영업이익도 올해 1,760억 보다 140억 늘어난 1,900억원으로 잡았다. 그러나 순이익은 올해와 같은 1,500억원으로 목표를 설정해 무리수를 두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영업실적이 1947년 창업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해 1조 1천억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했다. 조명재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매출액 1조돌파 뿐만아니라 1,100억원의 경상이익도 실현했으며 해외사업에서 최초로 1억달러를 돌파했다는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계초우량 기업수준인 경상이익률 10%를 2002년도에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방문판매 시장의 유통지배력 강화와 내실경영을 통해 전년대비 12.7% 증가한 3,800억원의 매출실적과전년대비 15.9% 증가한 38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코리아나는 이를 발판삼아 전년대비 14.5%증가한 4,35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웠다. 한국화장품 김두환사장은 신년사를 통해“한국화장품은 방판부문에서 국내 최초로 산삼 성분 화장품인 ‘산심"을 출시하고 기존의 주력브랜드인 칼리. 프레나, A3F[on]의 브랜드력 강화에 주력해 1,800억원의 매출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 정창교 기자 cos011@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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