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화장품 기업 2020년 경영 실적 [자료:금감원, 단위:억원,%]

[주간코스메틱 정부재 기자] 상장 화장품 기업 대부분이 지난해 코로나 19 영향에 따른 매출하락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2020년 상장화장품 기업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27개 기업 중 66.6%인 18개 기업 매출액이 하락했다.

코로나 19 여파 수익성 하락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전세계적인 경제활동 위축과 전반적인 수요둔화로 인한 매출부진, 영업이익 감소가 상장 기업 수익성 하락을 초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매출감소로 인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계열사 매각 등 유형자산 처분으로 당기순손실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매출액 증가 33.3% 불과
코로나 19가 극성을 부린 최악의 경영 환경속에서도 조사대상 27개 상장 화장품 기업 중 33.3%인 9개 기업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증가한 상장 화장품 기업은 LG생활건강, 코스맥스, 한국콜마홀딩스, 코스맥스비티아이, 펌텍코리아, 잉글우드랩, 대봉엘에스, 세화피앤씨 등 9개 업체다.

특히 LG생활건강이 전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기록하며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제치고 국내 화장품 업계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인점이 눈에띈다.

화장품 빅2 명암 교차
올해는 LG생활건강이 지난해에 이어 업계 1위를 고수할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과거의 저력을 바탕으로 업계 랭킹 1위를 탈환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경영실적 최우수 기업은 단연 LG생활건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총 매출 7조 8,445억원, 영업이익 1조 2,209억원, 당기순이익 8,13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 3.8%, 3.2% 증가한 16년 연속 성장한 기록이다.

특히 LG생활건강은 뷰티와 데일리 뷰티를 합산한 전체 화장품 매출이 5조 5,524억원, 영업이익은 9,647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년 4조 9,301억원의 매출과 1,5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악화된 대내외 사업환경 극복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5%, 69.8% 감소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고 e커머스 채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동시에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강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OEM 빅2 선전
화장품 OEM 업체들은 비교적 선전한 모습이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1조3,828억원으로 전년대비 3.9% 성장하고 영업이익이 666억원으로 23.4% 증가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독점 제품 개발, 생산성 향상 등에 따른 한국, 중국, 미국사업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외 비용증가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콜마는 매출액이 1조 3,142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역성장 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5.2%, 378.1%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제약사업 부문 양도로 인한 매각차익 실현과 함께 자회사(에이치케이이노엔) 실적 향상이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랜드숍 기상도 ‘흐림’
브랜드숍 기업 기상도는 어떨까? 에이블씨엔씨, 잇츠한불, 토니모리 3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동반 감소한데 이어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적자전환하거나 마이너스 성장하는 등 가맹점 축소에 따른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 사태 장기화로 지난해 상당수 기업들이 매출액, 수익이 감소하고 환율하락에 따른 외화환산 손실 등 손익구조 악화로 영업이익, 당기순 이익이 감소했다”면서 “매출액 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대와 재고자산 손상, 금용비용 증가 등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정부재 기자  boojae@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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