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문병우:이하 경인식약청)은 지난 14일 대회의실에서 화장품과 의약품 분야에 대한 2001년도 소비자 보호 워크샵을 개최했다. 많은 인원이 참석치는 않았지만, 다소 의연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문병우 경인식약청장은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을 위해 소비자 보호와 신뢰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하고 “소비자 보호를 능동적으로 유도하고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워크샵은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 장영수 소비자보호담당관, 한국소비자보호원 조계란 식의약안전팀장, 한국제약협회 노준식 기획실장, 대한화장품공업협회 옥치광 이사의 순서로 진행됐다. ‘소비자를 위한 KFDA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연사에 나선 식품의약품안전청 장영수 소비자보호담당관은 “소비자 신뢰 구축과 안정성 제고를 위한 연구 강화, 행정의 발전환경 조성이 식약청의 기본 방향”이라며 소비자 보호에 국한된 사항만 설명해 나갔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조계란 식의약안전팀장은 ‘소비자문제와 소보원의 역할’을 주제로 화장품의 피해 사례에 대해 “L사 등의 방문판매원들이 명동이나 강남 등의 노상에서 20대 여성을 상대로 무료 피부관리 서비스를 미끼로 유혹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화장품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비 배상문제를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명 가수의 공연장에서 무료 마사지 쿠폰을 나누어주고 100∼200만원 상당의 고가 화장품세트나 기계 강매가 문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보원이 밝힌 화장품 관련 주요 실적은 다음과 같다. ▲중국산 미백화장품에서 수은이 다량 검출돼 관계 기관에 건의 ▲모업체에서 생산된 앰플 이 유리로 제작돼 절단면이 불규칙하고 예리하여 소비자 위해 우려가 있는 모발영양화장품의 안전성 검토 ▲석고팩 사용중 화상을 입은 소비자의 위해 정보를 조사, 특정 제조업체가 아닌 곳에서 제조해 피부 미용실 등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규명. 이날 워크샵에서 발표한 소보원의 자료에 따르면, 2000년도 화장품과 의약품의 소비자 민원은 총 283건으로 이 중 화장품이 163건(58%)으로 가장 많고, 의료용구가 114건(40%), 의약품이 6건(2%)으로 집계됐다. 총 163건의 화장품 민원 중 소보원은 환불 66건(40%), 계약해제 50건(31%), 배상 20건, 교환 2건 등 163건에 대한 소비자 민원을 처리했으며, 이 결과 의료용구와 의약품을 포함해 환불 조치(283건 중 108건, 38%)를 가장 많이 했다고 밝혔다. 조계란 팀장은 “내년 제조물책임법의 시행으로 인해 사업자들의 주의가 더욱 당부된다”라며 “이는 모든 상품의 피해 입증 책임이 소비자에서 사업자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하므로 소비자의 피해 구제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전자상거래에 대한 소비자보호대책’을 주제로 대한화장품공업협회의 옥치광 이사는 1960년대 초부터 이어져온 화장품 유통 경로 현황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 뒤 “최근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로 인해 160여개의 화장품 쇼핑몰이 생기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에 대해 인터넷의 보급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는데, 최근 화장품 인터넷 쇼핑몰에 대형 유통업체와 지역 도매상들이 속속 뛰어들어 화장품 유통 시장에 거대한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인터넷 쇼핑몰의 난립으로 업체간 과당 경쟁이 가열돼 가격 할인 등 저질 판매로 인한 고객의 신뢰감이 하락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옥치광 이사는 “법 체제를 정비하여 소비자들이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고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청약철회권 인정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도 부당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감시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고 주문했다.(262호 기사) 인천=원창연 기자 wc55@csmt.co.kr

  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