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재래시장 전문점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재래시장 상권에 위치한 전문점은 대체로 소규모 영세매장 중심이었지만 내년부터는 주상복합상가에 입점해 역세권 매장과 유사한 형태의 전문점이 생기고 상권 또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산업자원위원회는 지난 6일 이같은 내용의 ‘중소기업 구조개선 및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을 새로 제정하기로 합의했다.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로 만든 이 법안은 시행령을 갖춰 내년 4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 법안에 따르면 도시의 재래시장이 재개발 재건축을 할 경우 주거지역이라도 용적률(건물 바닥면적에 대한 연면적 비율) 400~700%의 고층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지금은 도시계획법과 시도 조례에 의해 일반주거지역에서는 용적률 150~250% 정도의 건물만 지을 수 있다. 법안이 시행되면 전국 636개의 재래시장 중 도시 내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한 193개 재래시장은 물론 현재 재개발 재건축 과정에 있는 27개 재래시장도 효과를 볼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중소기업청장이 시장 재개발 재건축 시행구역으로 선정한 지역에 대해서는 시도지사가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으로, 준주거지역은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할 수 있게 해 더 높은 주상복합건물도 지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놨다. 상업지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용적률 1300%까지 올릴 수 있다. 한편, 이런 소식을 접한 재래시장 전문점들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최근 우림시장 등이 길을 확장하고 천막과 파마솔을 없애며 좌판도 규격화해 상권 자체가 활성화 된 소식을 접하고는 재래시장의 재기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또 김대중대통령도 지난 10월 29일 재래시장 활성화를 지시하는 등 서민정책에 비중을 두고 있어 재래시장 활성화가 빠른 시일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림시장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백화점이고 할인점이고 워낙 설치다보니 재래시장은 끝난 줄 알았는데 지금이라도 살릴 수 있는 법안들이 나와서 다행”이라며 “실질적으로 매출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최철용 기자 a4g@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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