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윤선영 기자] 2018년 한해에도 화장품 시장은 변화무쌍한 변화를 겪었다. K-뷰티의 열풍은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음을 증명했고 올초 국회에서 통과된 천연화장품 인증제로 2019년 천연·유기농화장품 시장의 활성화도 예고되고 있다. 또한 브랜드샵의 전성기가 H&B샵으로 옮겨가는 해이기도 했으며 나고야의정서의 시행으로 분주하게 이에 대한 대응책이 쏟아지도 했다. 2018년 국내 화장품 업계를 둘러싼 주요 이슈를 살펴본다.

1. 식약처 G2국가 진입 목표 정책 추진

K-코스메틱 G2국가 진입을 위한 정부의 정책지원이 규제개혁과 동시에 추진된다. 11월 29일 아모레퍼시픽 세계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화장품 정책간담회에서는 정부의 규제개선과 수출지원 방안이 발표되었다. 정부는 K-코스메틱이 2020년까지 수출 10조원 이상 달성으로 화장품 글로벌 강국 진입을 위한 제도개선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한 중동 등 신흥 수출시장을 순회하면서 K-POP과 함께 우리나라 화장품을 전시 홍보하는 K-코스메틱 로드쇼를 개최해 K-코스메틱의 해외 홍보와 수출지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을 밝혔다.

2. 화장품 무역수지 3년 연속 흑자

우리나라의 화장품 산업은 한류 확산과 더불어 K-컬쳐를 대표하며 종합 문화산업과 결합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화장품 수출은 최근 5년간 정부 중점육성 5대 소비재 품목 중 5위 품목에서 연평균 41%의 증가세로 3위 주력품목으로 도약하였고 2013년 흑자를 기록하면서 6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17년 사상 최초 30억 달러 기록, 18년 11월까지 집계된 수출 금액은 58억 2000만 달러로 올해 연간 수출액 60억 달러를 바라보게 되었다.

3. 천연 유기농화장품 인증제도 2019년 시행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9년 새해 달라지는 의약품 분야 주요 정책을 12월 26일 발표했다. 이중 천연화장품과 유기농 화장품의 품질 향상을 유도하고 소비자에게 더욱 정확한 제품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천연·유기농화장품으로 인증받을 경우 표시·광고가 가능해진다. 또한 화장품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제조과정에서 사용된 화장품 원료 목록을 매년 2월까지 보고하던 체제를 유통·판매전에 사전보고 하도록 의무화한다. 따라서 2019년부터 천연 및 유기농화장품 시장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4. 화장품 기업 M&A 활발

올해에도 화장품 기업들의 M&A는 활발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의 인수가 더욱 뜨거웠는데 2018년 2월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를 시작으로 코스메카코리아의 잉글우드랩 인수는 성공적인 평가를 얻었다. 또한 로레알은 패션과 화장품을 아우르며 많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 스타일난다와 난다의 메이크업 브랜드 3CE를 인수했다. 한편 피부과 전문의가 만든 더마화장품 브랜드 닥터지가 스위스의 글로벌 유통기업 미그로스 그룹에 인수되었다. 12월에는 글로벌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보유한 엘앤피코스메틱이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마녀공장'에 대한 투자 및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5. 브랜드샵 지고 온라인 H&B숍 뜨고

2018년은 화장품 브랜드샵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 해이기도 했다. 브랜드숍 1세대인 스킨푸드가 법원의 기업회생절차를 밟았고 특히 브랜드숍 빅3를 포함한 대부분의 화장품 로드숍 매출이 최근 3년간 급감한 반면 대기업 자본이 앞다퉈 진출한 H&B숍은 매장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의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해이기도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자본이 투입된 올리브영은 지난 9월말 현재 전국 매장수가 1,100여개를 돌파했으며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도 2014년 ‘GS왓슨스’로 출범한 이래 190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고 롯데 H&B스토어 ‘롭스’는 2013년 런칭 이후 현재 매장이 115개에 이르고 있다.

6. 中 따이공·왕홍 등록제 2019년부터 시행

]2019년부터 중국 정부가 ‘왕홍·따이공’ 등록제를 골자로 하는 중국 전자상거래법을 시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개인이 온라인샵을 개설하면 공상등기가 필요 없어 왕홍 등 웨이상의 진입장벽이 없는 것과 다름없었지만 2019년부터는 중국 정부에 등기를 마쳐야 활동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총 7개장, 89개 조항으로 구성된 이 법안에 따르면 ‘웨이상’, ‘방송판매(왕홍)’, ‘타오바오 자영업자(따이공)’ 등은 내년 1월부터 시장주체 공상등기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따이공들의 화장품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 되면 면세점 판매 화장품 가격 상승은 물론 브랜드력이 없는 중소화장품 기업 제품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7. 나고야의정서 이행법률 본격 시행

작년 8월 17일 발효된 나고야의정서가 2018년 8월 18일부터 전격 시행되었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업계가 받는 영향도 크다. 나고야의정서가 본격시행 되면 해외 생물 유전자원을 수입해 화장품을 제조할 때 해당 국가에 만만치 않은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유전자원 대다수가 중국에서 들여오는 것으로 중국이 이를 ‘경제 통상’ 압박용 카드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도 대책마련을 위해 환경부를 비롯해 농림부, 과기부, 산자부, 외교부, 복지부, 농진청 등 여러 부처가 힘을 합쳐 합동전략 TF팀을 만들었고 내부적으로 적용사례를 검토하는 등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8. 편의점 전용 화장품 출시 봇물

2018년에는 로드숍 화장품의 원 브랜드숍 시대가 저물면서 새로운 유통채널을 개척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활발한 해이기도 했다. 판로를 다각화하려는 다양한 방법 중에 하나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편의점 전용 화장품이었다. 다양한 뷰티브랜드들은 발빠르게 편의점과 손잡고 적극적으로 편의점 전용 제품을 선보였다. GS25는 색조화장품으로도 영역을 넓혀 토니모리와 브랜드 ‘러비버디’를 론칭했으며 국내 최초로 편의점에 메이크업 풀세트를 선보였던 브랜드 0720은 세븐일레븐에서 리뉴얼 런칭한 0720 시즌2를 선보이기도 했다.

9. 뷰티인플루언서 전성시대

2018년 화장품 업계 역시 온라인 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는 뷰티 인플루언서의 활약이었다. 인플루언서가 추천한 아이템들은 기업의 광고나 언론의 홍보 활동보다 소비자들에게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뷰티 업계에서는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뷰티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제품을 단순히 추천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구매로까지 연결하는 등 새로운 업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10.미용인 4천명 최저임금 제도개선 촉구

대한미용사회중앙회 최영희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과 전국 회원 4,000여명은 지난 8월 29일 소상공인생존권운동연대 주최로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된 ‘소상공인 총궐기의 날’ 집회에 참석해 미용실 생존권을 위협하는 최저임금 정책을 업종별로 차등화해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최저임금 제도 개선 촉구 광화문 시위에는 60개의 업종단체와 87개 지역단체 총 150여개의 단체가 모여서 최저임금 제도 개선 촉구 시위에 동참하며 최저임금 제도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윤선영 기자  ysy@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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