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정부재 기자] 2018년 무술년은 국내 화장품 유통채널이 급격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한 해다.

원브랜드숍이 지난 16년 동안의 성장기와 정체기를 넘어 극심한 침체의 늪에서 고전한 반면 온라인과 H&B숍이 빠른속도로 브랜드숍의 빈틈을 파고드는 모습이다.

특히 원브랜드숍 1세대인 스킨푸드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일부 브랜드숍 가맹점주들로 거리투쟁에 나서는 등 본사와 가맹점간 내부갈등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반면 CJ올리브네트웍스 자본이 투입된 올리브영은 지난 1999년 서울 신사점을 1호점으로 시작해 지난 9월말 현재 전국 매장수가 1,100여개에 이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시판 화장품 로드숍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도 2014년 ‘GS왓슨스’로 출범한 이래 190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고 롯데 H&B스토어 ‘롭스’는 2013년 런칭 이후 현재 매장이 115개에 이른다.

화장품 브랜드숍 최근 3년간 매출액 [단위:억원]

H&B숍 부익부 빈익빈 올리브영 독주 체제

H&B숍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올리브영 시장점유율이 70%를 차지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랄라블라‧롭스‧부츠 등과의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유통 공룡인 세포라가 2019년 하반기 한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시판 화장품 유통이 급격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H&B숍 매장수 [기준:2018.9 현재, 단위:개]

CJ올리브네트웍스 자본이 투입된 올리브영은 지난 1999년 서울 신사점을 1호점으로 시작해 현재 H&B숍 스터어 지형은 올리브영의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인 가운데 후속주자인 랄라블라, 롭스, 부츠 등은 눈에 띨만한 실적을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올리브영은 2019년 상반기 기준 매장수가 1050개로, 전체 H&B숍 매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면세점, 시판화장품 유통채널 자리매김

면세점은 올해도 시판 화장품 중심 채널로써 입지를 강화했다. 특히 인천공항 2터미널 개장과 함께 내년 6월부터 입국장 면세점도 개장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면세점이 해외시장 진출의 테스트 마켓으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을 보인다.
특히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규제가 부분 해소되면서 사드배치 이후 대규모 적자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면세점 업계가 성과를 내기 시작한 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8.6% 증가한 14억 3819만 달러(약 1조 6223억원)로 역대 6위에 올랐다. 또한 올 1~9월까지 면세점 매출은 129억 1736만 달러(약 14조 5449억원)로 이미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28억 348만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유커의 귀환과 함께 면세점 시장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하는 대목이다.

올해는 인천공항 내 새로운 터미널 개장으로 면세점 또한 활기를 띤 해다. 화장품 업계의 전체 매출도 면세점 실적에 좌우되고 있다.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매출에서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30% 가량으로 해외법인 매출보다 비중이 높은 실정이다.

SNS 화장품 메인 유통채널 부상

2018년은 SNS채널이 화장품 핵심 유통망으로 자리매김한해다. 특히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난 제품에 대한 인기가 오프라인 구매보다는 매장에서 테스트 후 가격이 더 저렴한 온라인에서 주문하는 추세다. 특히 중소형 업체들의 온라인 판매가 활발한데 이들은 인플루언서를 통한 온라인 판매와 홍보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 마켓을 통한 국내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역직구도 증가추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국내 온라인몰에서 구입한 뷰티 제품 규모는 2014년 2035억원에서 지난해 1조 9897억원으로 3년만에 9배 이상 증가했다. 사드 보복으로 직격타를 맞았던 지난해에도 역직구 시장은 전년 대비 36.2% 증가하는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중국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전면 철수하거나 줄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온라인 판매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

2018년 상반기 해외직구 상위 10대 품목군 중 화장품은 1,646건으로 전년동기대비 15% 증가로 10대 품목군 중 3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쇼핑 활성화와 함께 뷰티인플루언서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화장품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제품을 단순히 추천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구매로까지 연결하는 등 새로운 업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클리오의 자연주의 브랜드 구달은 뷰티 크리에이터 레오제이와 소셜마켓을 진행해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 스토어 랄라블라에서는 지난 11월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 김수미 대표의 뷰티 브랜드 유이라를 론칭했다. 론칭 직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스킨케어 부문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10월 10일 내추럴 뷰티 크리에이터 1기 발대식을 개최했다.

정부재 기자  boojae@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