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최주연 기자] 작년 한해 화장품 100개 기업의 경영 실적을 분석했다.

올 4월까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2017년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100개 기업 중 51개사가 매출 실적 마이너스를 기록해 작년 한해 업계를 휩쓴 사드악재를 실감케 했다.

영업이익도 대부분 기업이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국내기업은 LG생활건강, 애경, 애터미, 한국콜마홀딩스, 해브엔비, 제이준코스메틱, BSK케이코퍼레이션, 아모스프로페셔널, 동성제약, 케어젠, 네오팜, 제니코스, 코바스, 고운세상코스메틱, 나우코스, 에이씨티, 본느, 차바이오텍, 이지코스텍, 케비젠 등 20개 업체뿐이었다.

이 중 LG생활건강은 매출 6조2705억원과 영업이익 9303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으로 화장품업계 1위 타이틀을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사업부문 매출만 따로 보면 약 3조3000억원으로 아모레에게 밀리지만 고급 브랜드인 ‘숨’과 ‘후’ 등의 집중전략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흑자를 기록해 향후 지속적인 확장세가 예상된다.

제이준코스메틱은 마스크팩 제조판매 사업 시작으로 인한 매출액 증대로 67%의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동성제약도 지난해 1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016년 23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을 공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보다 10% 감소한 6조291억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32.4%가 줄었다. 특히 관광객 감소에 따른 국내 면세 채널 및 주요 관광 상권 내 브랜드숍들의 영업 부진이 원인으로 국내사업 영업이익이 38%감소했다.

아모레의 이니스프리, 에뛰드와 마찬가지로 클리오, 잇츠한불, 토니모리 등 브랜드숍들도 사드악재로 인한 중국통관규제 심화와 매출감소, 관광객 감소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OEM, ODM 업체들도 영업이익 마이너스 성장은 마찬가지였지만 매출액은 성장했다. 한국콜마의 경우 매출액이 23% 증가했으며 코스메카코리아, 한국화장품제조, 세화피앤씨도 각각 10.5%, 3.4%, 13% 매출이 늘었다. 작년 국내 바이어들의 발주가 줄어들면서 신규 고객사를 많이 늘린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꾸준히 해외 바이어 비중을 확대해왔으며 올해 신제품 출시와 신규 바이어 매출 효과로 수출 부문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증권사들은 이들 OEM, ODM 업체들의 수출 확대 전망으로 목표주가를 계속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 국내기업들의 실적전망은 밝다. 세계최대의 화장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한국화장품의 인기는 여전히 진행중이며 지난 1분기 화장품 수출 실적 또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산업통산자원부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화장품 수출액은 14억7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7.6%증가했으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3월 한 달 화장품의 잠정 수출액도 전년대비 3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월 면세점 매출액도 15억6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67% 증가했으며 월 판매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화장품업계의 훈풍을 예고하고 있다.

화장품 100개 기업 2017년 경영실적 (단위: 백만원) *2018년 4월30일까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감사보고서로 작성 *업체 순서는 매출액 기준

최주연 기자  sta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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