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을 안방 드나들 듯했다. 화장품 미용 박람회에 빠짐없이 얼굴을 내밀었다. 그것도 모자라 플래카드를 만들어 흔들어 댔다. 한국에서 배울 연수단을 모집한다는 의도였다. 정작 의도는 한국에서도 알아주는 미용 전문가가 왔는데 아는 척도 않느냐는 시위였으리라. 그런 덕분인지 이젠 중국 광주에 사무실을 열고 피부관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강유안 유안통상 대표. 노랫말처럼 ‘비에 젖은 풀잎처럼 곱게 빗은’ 쪽머리다. “내년 3월쯤 상하이 등 4곳에서 향장미용최고경영자 과정을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스테틱 영업의 처음이자 끝이라는 ‘교육’ 부문에서 커다란 결실을 보는 듯하다. 1년 과정에 최소 50여 명을 뽑아 교육시킨다는 것. 중국의 화장품 미용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볼 때 성공을 짐작하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불안한 내수는 화장품 미용인들을 자꾸 중국으로 가게 한다. “국내 향장시장에 해일이 왔어요. 올 수밖에 없었죠. 유통문제에 공급 과잉에…” 흥분하는 듯하더니 목소리는 첫 대면의 나긋나긋함을 잊고 어느 새 아줌마의 목청으로 높아지며 탁해진다. “원료회사가 원료를 마구 유출해요. 개인들이 사다 적당히 주문 생산시켜 납품하고 있어요.” 이러니 시장은 혼란스럽고 가격은 엉망이고 정품을 만드는 곳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아마 불법 탈법으로 유통되는 제품이 절반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제품을 회수해야 했다. 가격 질서를 지켜야 했기에. 강 대표는 피부관리실 마케팅 권위자. 수시로 학생들이 전화로 상담하고 메일로 연락하는 등 컨설팅료를 받아야 할 만큼 바쁘다. 피부관리실 운영에 비결이 있을까. 예상대로다. 창업자 대부분이 사업마인드가 없다는 것. 노력은 않고 투자에 인색하다는 것. 또 점포 이름에 대한 브랜드 인식이 없다는 것 등이다. 이를 뒤집으면 성공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에스테틱 시장은 커질 것입니다. 소수를 위한 관리가 아닌 대중적인 인기를 확보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분위기가 될 것 같지 않아요?” 21년 전 거창에서 컴퓨터학원 강사를 하다 엉겁결에 미용학원 원장이 되고 미용사 자격증 합격률 100%의 학원으로 키운다. 교육에는 확실히 소질이 있는 것 같다. 에스테틱 명강사 강유안은 이미 이때 싹을 틔웠다. 오늘의 강 대표를 키운 것은 8할이 억척과 ‘말빨’이었다. 사무실 한쪽 벽 가득 중국행 제품 박스가 쌓여 있다. YOUAN 상표가 선명했다. (412호 3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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