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와 비교해도 사용감에서 차이를 느낄 수 없습니다. 우리도 부직포는 미국산을 쓰고 있죠.” 아직 동안인 더말코리아 김정기 대표는 유명 외국사 덕분에 시장이 성장했음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충실히 준비해 온 것이 성장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한다.
‘운칠기삼’이 아닌 ‘운삼기칠’이라고나 할까. 시판 1년 남짓해 전문점에서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한다. 싸긴 싸다. 한 장에 1천원이니 화장품 대신 삼아 바쁠 때 척 붙이고 떼면 화장한 효과가 나니 편리하기도 하다.
“아무래도 생활 패턴과도 상관이 있죠. 바쁘고 여행 자주 다니니 편리한 제품을 많이 찾는 것 아닐까요.” 싸다고 원료가 싸구려는 아니다. 알부틴 콜라겐 등 제법 비싼 것으로 알려진 원료도 많이 넣는다. 이젠 클렌징 라인을 출시하겠다고 한다.
더말은 F숍 무풍지대. 브랜드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잘 짜여진 대리점을 통하다 보니 매출을 관리하기 쉽고 매출 또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더구나 마스크 팩 등은 전문점이 아닌 사우나 찜질방 등에 쉽게 들어갈 수 있어 판매망도 개척하기 나름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월별로 새 제품을 런칭하는 시간표를 짜 놓고 있다. 일단은 패치 전문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것. 지난해 10월부터 일본 중국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실적을 쌓고 있고 미국 러시아에도 샘플을 보내 좋은 평판을 얻었다고 한다.
아직 큰 어려움 없이 주변의 도움으로 더말을 꾸려온 김 대표의 고민은 장기 계획. 점차 내수가 한계를 보이는 것 같은 두려움 속에 마스크 전문업체로서는 김 대표의 야망을 채울 수 없다. “놀라지 마세요. 제 꿈은 다국적 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종합화장품 회사로 커야겠죠.” 기자가 놀란 것은 그 꿈이 아니라 그의 나이였다.
20대 후반. 물론 총각. 그보다 더욱 놀란 것은 김 대표가 대구의 경북과학대에서 화장품을 전공한 졸업자로서는 아마도 처음 CEO 대열에 올라선 것.
“그게 무슨 자랑이라고 아직 한참 어려서 배울 것도 많은데 대표라는 명칭이 과분하죠.” 그래서 그는 아직 명함에 대표가 아닌 실장이라는 직함을 넣고 다닌다. (398호 3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