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괜찮아요.” 다소 의외다.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고 목표치를 초과하는 실적입니다.” 최근 OEM업체들이 초저가 제품 수주로 재미보고 있다고는 하지만 거침없는 말투다. “이문이 박할 텐데” 묻자 빙긋 웃는다.
나우코스는 특히 마스카라를 잘 만든다. 미샤 마스카라를 전량 납품한다. 노 대표에게 초저가 시장 전망과 최근 말 많은 브랜드숍의 영향을 들어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브랜드숍 정책이 자칫 시판 전체 규모를 줄일 수도 있다는 견해다. 수량은 많아질지 몰라도 금액은 줄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한다. OEM업체의 공통된 고민이 녹아 있다.
수출에 눈 돌리는 것은 여느 업체와 다를 것이 없다. “앞으로 5년 후 전체 매출의 절반을 수출을 통해 올릴 것입니다. 이렇게 안하면 살 수가 없어요.” 5년 후 매출 목표는 300억 수준.
나우코스는 현재 11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사우디가 가장 큰 고객이다. 향수 바디로션 등의 세트를 개발한 것이 히트, 작년 말부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일부다처제 아래의 사우디 여성들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향수를 통해 자기만족을 느낀다는 사회학적 마케팅론을 덤으로 들었다.
노 대표가 신경 쓰는 시장은 역시 중국. 2년 전 상하이에 사무소를 두고 유통망을 구축해 월 5만달러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알다가도 모를 곳. 될 듯 될 듯 잘 안 된다. 이유도 많다. 무역장벽을 치고 가격마저 저항이 심해지고 있어 한창 공을 들이고 있다.
OEM업체의 생명은 역시 연구개발. 연구개발을 아웃소싱하는 업체가 많아야 화장품산업이 발전한다는 것이 노 대표의 지론. 판매 영업기획 상품기획등은 제조업체서 맡고 연구개발은 OEM업체가 맡아야 한다는 것.
그러나 노 대표의 고민은 정작 다른 곳에 있다. 중장기 계획을 세우기 어려울 만큼 거래처의 변화가 심하고 부자재 값이 너무 힘겹다. 부자재 값이 제품 단가의 절반에 육박하니 가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래서 기술을 끊임없이 보완한다. 나우코스에 효자노릇을 할 독특한 기술을 곧 선보이겠다고 해 업계에 바람을 불러 올 것 같다.
미용실에 함께 간 부인이 “시어른을 모시고 왔느냐”는 말을 들었다지만 연구 외길 20년의 백두(白頭)에 나우코스의 정기가 가득하다. (394호 3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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