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안 좋은 데도 공장은 잘 돌아갑니다. 요즘 갑자기 바빠졌어요.” 초저가 제품 덕이라고 한다. 공장을 증설하거나 부지를 물색해야 할 정도다. 부도난 회사 인수해서 처음엔 고생이 무척 많았다. 반기는 업체는 없었지만 막무가내 영업이었다. 어디든 뛰어 다니고 회사 소개하고 일감을 찾았다.
그러면서 회사 내부로는 새 틀을 잡는 데 힘썼다. 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정직. 품질관리나 고객관리 모두 정직이 최우선이었다. 지금도 ‘정직’을 흔들리지 않는 철칙으로 삼고 있다.
이렇게 해서 품질이 괜찮다는 평을 듣는 가운데 거래처가 하나 둘 늘어가고 지금처럼 ‘바쁜 공장’이 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 거래처가 대폭 증가한 것도 기쁘지만 무엇보다 신규 거래처가 늘어난 것이 희망적이라고 강조한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매출을 밝히면 두 번 놀란다. 처음엔 그것밖에 안 되냐며 놀라고 허수를 계산하지 않은 금액이라면 다시 한 번 놀란다. “신뢰가 쌓이면 매출은 당연히 따라 옵니다.” 거듭 신뢰를 강조한다. 신뢰는 품질에서 나온다. “클레임이 없어요. 부작용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특별히 잘 만드는 것은 없다고 하면서도 기초제품과 기능성 제품이 강하다고 자평한다. “술맛은 물이 좋아야 하듯이 화장품은 기본 베이스가 중요합니다.” 역시 술 얘기다.
조 대표는 국내에선 알아주는 화장품 연구개발 두뇌. 80년대 중반 미국 맥스팩터 처방을 받고 이를 개선해 미국에 알려줘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국내엔 로션 크림 색조 등을 아우를 수 있는 연구개발 전문가가 부족하다며 업체가 교육을 소홀히 한 것이 그 이유라고 진단한다.
“저는 저희 회사 금고를 열어 본 적이 없어요. 법인 도장도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조 대표가 말하는 진짜 신뢰다. 코스메카코리아의 4년 공든탑이다. (373호 3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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