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화장품의 제철 여름이 기다려지는 사나이, 이영호 두산바이오텍 상무. Business Unit장이라는 다소 낯선 직함을 달고 있다. 이 상무는 “많은 사람들이 마치 두산이 본격적으로 화장품시장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며 의혹의 눈으로 보더군요. 그러나 우리는 피부 트러블 개선에 맞춘 코스메슈티컬 제품에 국한할 것입니다.”
일단 주변의 경계를 풀어주며 목표를 뚜렷이 보여준다. “두산 제품은 예뻐보이려는 화장품이 아니라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고 피부를 개선하려는 제품으로 그야말로 내추럴 제품입니다.” 다른 업체들과는 다른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것.
사실 두산바이오텍은 화장품과 관련한 독보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세계 두 번째로 세라마이드 개발에 성공해 국내 유수 회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효모에서 뽑아내는 스핑고리피드는 두산의 최고 자랑이며 스페셜 T의 주요성분.
이 성분은 다른 여러 성분들과 합쳐 작은 양으로도 강력한 생리활성 작용을 한다는 것. 보습에도 좋은 효과가 있지만 특히 지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탁월한 항균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기존 제품과 분명히 차별화된다고 이 상무는 강조한다. 신생 브랜드로서 약점이 많지 않을까.
이 상무는 지금 소비자 반응에 대해 묻자 겸손하게 말해 양호한 편이라며 다만 때가 이른 겨울철이라 ‘중증’ 여드름쟁이들에게 호응이 높다는 것. 유통망을 확보하는 한편 대대적인 광고 홍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젊은층을 대상으로 샘플링과 함께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용기 표면의 커다란 영문 t는 알겠는데 쉼표는 무엇인가. 밤늦도록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휴식처럼 달콤한 것이 없듯이 피부에 필요한 것 역시 휴식. 이를 위해 피부 휴식이라는 컨셉을 쉼표로 표현했다고 한다. 또 Teen & Twenties(10대 및 20대 초반 학생)의 T-zone 부위 피부를 Treatment함을 표방해 t를 강조한 것이다.
현재 500억~600억 정도로 추산되며 매년 신장세를 보이는 여드름 화장품 시장에서 두산 바이오텍은 올해 점유율 25%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피부트러블 제품 2~3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 상무는 여름을 기다리며 조용히 겨울을 나고 있다. (372호 38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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