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츠우라 제품을 국내에 들여오는 위닉엔터프라이즈 민경근 대표는 피부과학 신봉자. 피부 각질엔 어떤 영양분도 들어갈 수 없다는 생리학적 원리에 근거, 피부에는 유분이 아닌 수분만 공급하면 된다는 것이다. 피부에 필요한 양분은 안에서 밖으로 나온다고 한다.
잠꾸러기가 미인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다는 말이다. 민 대표는 “이제 여성들도 화장하는 습관을 바꿔야 한다”며 “메이크업베이스를 덕지덕지 바르는 화장은 기름 배출을 막고 피부에 과다 영양을 주어 오히려 피부 노화를 촉진할 뿐 피부에 백해무익하다”고 말한다.
지난해 6개월 가량 소비자 조사를 꾸준히 하고 올해 5월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은 민 대표는 무엇보다 화장 관습을 바꾸라고 설득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아직 두터운 화장에 익숙한 터라 거의 맨얼굴이나 다름없는 가츠우라식 수분화장에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나고 특히 피부 트러블을 겪은 여성은 한 번 써 보고는 바로 마니아가 되면서 이름값을 했다. 벌써 세 차례 도입한 물량이 동나 얼마 전 추가로 주문을 냈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피부 트러블을 겪고 최후로 선택하는 화장품이 바로 가츠우라입니다. 그리고 자연주의 화장과 가장 밀접해 한 번 쓰면 반드시 다시 구입합니다.” 일본에서만 마니아가 60만명이라는 민 대표는 일본에서는 가츠우라가 화장대의 화장품이 아닌 화장실의 화장품이라고 한다. 그만큼 실용적이고 사용방법이 간편하다는 것.
가츠우라는 현재 총판을 통해 G시리즈를 시판 시장에 내놓았고, A시리즈는 백화점 입점을 기다리고 있다. 또 내년쯤 한국 여성에 더욱 부합하는 K시리즈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파우더에는 아연 성분이 들어 있어 별도의 선크림을 쓸 필요가 없다. 아연 성분은 유럽 등 선진국에서 이미 보편화된 것으로 가츠우라는 이미 40년 전부터 써 왔다.
이혼 대신 가츠우라식 화장의 전도사를 택한 부인은 작고한 남편의 뒤를 이어 지금 가츠우라 미학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남편 아닌 크림을 선택했다면 평범한 ‘할망구’가 됐을지도 모를 그녀는 40년을 수분 화장을 해 칠순에도 얼굴이 팽팽하다고. 남편 덕이다. (358호 3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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