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헤어 아이롱을 수입해서 판매를 하던 중 과다한 A/S 비용에 맞서 싸우다가 아예 제품을 국산화한 것이 현재의 그리에이트가 탄생한 배경이다. 91년 아이롱 수입업체로 출발해 올해 서울 논현동에 대형 사옥을 지으면서 최근 미용업계에서 최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의 탄생은 이렇게 오너의 오기와 집념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바로 그 오너가 현재 그리에이트 이승수 회장이다. 이 회장은 많은 샐러리맨들로부터 ‘내가 꿈꾸는 CEO’의 1위로 손꼽히는 것은 81년 일진화학(현 일진코스메틱)에 입사해 오늘의 그리에이트를 맨손으로 일구어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아이롱을 수입 판매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일본의 CEO가 바뀌면서 갑자기 A/S 비용이 늘어나면서 부당성을 주장했지만 묵살 당했습니다. 더욱 화가 난 것으로 부품을 주어도 한국기술로는 수리할 능력이 안 될 것이라는 비아냥이었습니다.” 제품이나 기기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지만 기술을 운운하는 것에 오기가 발동해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현재 그리에이트는 매출의 30~40%가 수출에서 차지할 만큼 그리에이트 제품은 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리에이트를 급성장하게 된 계기는 98년 ‘퀵세팅 퍼머기’가 탄생되면서 였다. IMF로 인해 많은 미용실들의 새로운 매출 아이템과 맞물리면서 주문이 몇 달씩 밀릴 만큼 엄청난 판매로 이어졌다. “절대적으로 제품을 팔아서 돈을 벌겠다고 생각한다면 제조회사로서는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1등 제품을 만들겠다는 기업의 철학이 확고히 서 있어야 하고, 개발에 대한 의지가 흔들리지 안아야 합니다”며 그리에이트의 히트 제품들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철저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이 회장은 말했다. 미용계 샐러리맨들의 우상이라는 질문에 쑥쓰러운 듯 ‘셀렉티브 염모제’를 출시로 화제를 돌렸다. “유통을 선점한 입장에서는 흐름을 계속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기기나 기구는 재구매가 일정한 시간 사이클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결국 소모품의 아이템이 있어야 하고 그것이 염모제로 이어졌던 것입니다”며 “돈이 목적이었다면 셀렉티브를 할 필요가 없죠. 셀렉티브는 투자 개념과 기업의 밸런스를 위해 선택한 것입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이태리 볼로냐에서 열린 ‘코스모프로프 2002’ 전시회에서 그리에이트 부스에서 펼쳐졌던 송부자 원장의 헤어쇼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전 세계인들이 한국의 미용기술에 대해 감탄할 때 구석에서 이 회장은 눈물을 흘렸다. 그것은 자신이 불과 11년 전 일본에게도 무시당했던 한국 미용이 전 세계에 우뚝 섰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347호 37면) - 신연종 기자 samsam21@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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