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의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코스메틱신문과 코트라 공동 주관으로 지난 12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7 글로벌 화장품 트렌드 포럼’에서 연자로 참여한 각국 화장품 해외시장 담당자들은 한국 화장품의 세계 진출 현황과 성공 사례 및 공략 방법을 제시하면서 한국 화장품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500명 이상이 참석한 이번 포럼은 한국, 중국, 북미, 중남미,. 유럽, 러시아 등에서 화장품 유통 전문가들이 연자로 참여해 국내외 화장품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어모았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개회사에서 “한국 화장품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의해 수출 유망 종목으로 지정되었으며 최근 5년간 50억불의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뷰티 강국 이탈리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또 “한류와 한국 여성들의 미를 앞세운 K-뷰티를 통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낼 것이며 각국 현지 화장품 시장의 특성을 인지하고 바이어들과의 좋은 만남을 기회로 삼아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동욱 KOTRA 시장조사팀장

첫 번째 연자로 나선 박동욱 KOTRA 시장조사팀장은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진출 동향 및 향후 공략방안’을 발표한 자리에서 지난 해 한국 화장품 수출금액은 약 42억 달러를 기록, 조만간 50억 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팀장은 “지난 2010년 1,000개 미만이었던 국내 화장품 기업 수는 지난 해 8,000개로 증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2013년 K-뷰티의 본격화를 기점으로 지난 해 글로벌 뷰티 선도국으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어 “화장품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계 기업들과 정정당당하게 대결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KOTRA가 주관하는 해외진출 상담, 수출 상담회, 오픈 포럼, 워크숍 등에 폭넓게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원 해브앤비 해외사업부장

김지원 해브앤비 해외사업부장은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진출 성공 사례’를 주제로 ‘Dr.Jart+’의 해외 시장 진출 사례를 설명했다.
김 부장은 “지난 10년간 Dr.Jart+ 브랜드의 해외시장 안착과 매출 상승 등의 좋은 성과를 얻었으며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지의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어 “미국에 최초로 해외법인을 설립할 당시 남들과는 다른 브랜드와 다른 전략으로 영업을 펼쳤으며 북미, 캐나다, 중남미 시장 등 선진 시장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구사해 확장하는 방안을 강구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은 “세계 화장품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기술력과 트렌드, 명확한 타깃 설정, 전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독특하고 차별화된 브랜드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영주 산옥스코리아 이사

한영주 산옥스코리아 이사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신제품 개발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한 이사는 “우선 마케팅 관점에서 어떻게 신제품을 개발할지 또 화장품 개발자들은 어떻게 제품을 판매할 지에 대한 고민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이사는 또 “기존의 신제품 개발과 다른 내용을 생각해 접근해야 하며 중국과 영국 등의 화장품 공장과 연구소 등을 방문해 시장 조사를 한 결과 사람의 마음 가운데 조그마한 부분을 공략한 다음 그 사람의 행동을 바꾸는 것이 관건임을 알게 되었다”면서 “해당 제품의 디자인, 특징, 포장, 배송 및 신용 등의 요소들 역시 제품에 속하므로 제품 사용 방법만 바꾸어도 보다 경쟁력 있는 화장품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이사는 또 “한국 화장품 시장이 성장 및 발전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판매를 잘 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형열 한아화장품 총경리

김형열 한아화장품 총경리는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전략 : 최근 사드 영향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자리에서 최근 사드 제재로 화장품 시장의 위기를 언급하는 분위기지만 실질적인 대응방안은 ‘현장이 답’이라며 중국 파트너 회사들과의 상시적 교류를 통해 지금보다 훨씬 공격적인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경리는 “중국은 인간적인 교류가 클수록 그에 따른 매출도 상승하는 시장으로 귀로만 듣지 말고 중국 현지 시장에서 눈으로 직접 보고 악수와 같은 스킨십으로 중국인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점의 경우 색조 및 기능성 제품의 수요가 큰데다 매장 내 피부케어 공간이 설치되어 있고 또 인터넷 판매의 경우 한국 제품의 수요가 커 제품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되기도 하는 등 중국 화장품 시장은 다변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각 유통 채널에 따른 거점도시를 가장 먼저 선정하고 해당 도시부터 적극 공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장벽화 중상그룹 총경리

장벽화 중상그룹 총경리는 ‘여전히 매력적인 중국 : 화장품 시장 트렌드’를 주제로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 및 소비 행태 변화를 언급했다. 장 경리는 “15~24세의 젊은 소비자들이 향후 10년 이내에 중국 핵심 소비층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들은 보다 특화된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구매 선택의 폭이 넓은 상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장 경리는 “중상그룹은 최근 2년간 중국 소비행태의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유통 채널과 판매 협력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한국 화장품은 잠재력이 크고 기술혁신과 고품질, 높은 가성비와 소비자 인지도가 특징으로 중상그룹이 한국 화장품과 중국 소비자를 연결시킬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함과 동시에 높은 부가가치를 제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샬롯 조 소코글램 대표

Charlotte Cho Soko Glam 대표는 ‘북미 화장품 시장의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을 발표한 자리에서 “K-뷰티는 이제 미국에서도 주류 트렌드들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각종 캠페인을 통해 K-뷰티 제품 사용자들과 더불어 스킨케어 노하우도 함께 알아가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ko Glam은 지난 2012년 출범해 신뢰 가능한 커뮤니티를 통해 고객들과 다양한 제품에 대한 조언을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 내 3100개 이상의 편의점에서도 K-뷰티 제품들을 판매하면서 디지털 뷰티업체로서 K-뷰티를 적극 선보이고 있다.

‘유럽 화장품 시장 현황, 그리고 유통과 인증’을 주제로 연자로 나선 심형섭 하우스부띠끄 대표는 “한국 화장품의 대 유럽 수출은 지난 2009년 920만 유로에서 지난 해 9,249만 유로로 10배 이상 급증했으며 30억 유로를 차지하는 EU 화장품 수입의 경우 지난 해 한국은 전체 규모의 3%, 9200만 유로(한화 약 1천2백억 원)를 자치해 6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심형석 하우스부띠끄 대표

심 대표는 “지난 2012년부터 2016년 사이 한국 화장품 수출은 이탈리아, 폴란드,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 나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디자인, 우수한 품질 등으로 한국 화장품을 선호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현지 시장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유럽 시장에 진출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각종 마스크 제품을 비롯해 천연성분을 바탕으로 한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함은 물론 재미있는 디자인과 제형, 색상, 뷰티 액세서리 등을 현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패키지 및 용기 디자인을 내세운 각종 전시회 참여와 유럽 중소 화장품 제조업체들과의 협력 및 B2C 공략 방안을 만들고 온라인 마켓 시장의 진입에 이어 점차 까다로워지는 CPNP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초연 기자  yeon@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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