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합시다’와 ‘열심히 해야 돼’의 차이는 무엇일까. 강현송 화진화장품 회장은 그 차이를 명쾌하게 말한다. 후자가 느낌이 훨씬 강하고 교육효과가 높아 실적에 바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어휘 하나 엑센트 하나 제대로 구사하는 것이 세일즈 교육의 기본이라고 한다. 강 회장과 마주 앉으면 그의 놀라운 달변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특히 그의 젊었을 적 수만명의 불행한 사람을 ‘세치의 혀’로 교화시킨 대목에 이르러서는 거의 설교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하지만 한번도 흥분하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거의 일정한 톤으로 이어지는 그의 말은 듣는 사람을 빨아 들이는 마력같은 것이 있는 것 같다. 특히 그가 강조하는 것은 정신교육. “마사지 기계를 판매원들이 못파는 것이 아니라 안 파는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가령 143만원짜리 하나를 팔면 아파트 한 채를 준다고 하면 못팔겠습니까. 얼마나 각오를 하고 파느냐에 따라 실적이 달라지고 성공 여부가 갈리는 것입니다.” 진짜 아파트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매일 성취욕구를 북돋워주는 정신교육이 자신의 일이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꿈을 심어주고 강한 교육을 강 회장은 당근과 채찍으로 비유한다. 젊은 시절 행복과 불행은 정신을 바꿈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을 깨우친 강 회장은 그 방법을 지금의 사원 교육에 접목한 것이다. 즉 정신을 적극적인 것으로 바꾸고 미래지향으로 이끌면 불행은 사라진다는 것. 또 하나의 지론은 ‘몸이 한가하면 정신이 썩는다’는 것으로 한가할수록 나쁜 생각에 빠져들어 불행을 부른다는 논리다. 일에 미치게 하는 것이 바로 소득을 보장하고 미래를 약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신교육이라면 외부 유명강사도 여럿 있을 텐데. “외부 강사도 몇 번 써 보았지요. 그러나 당장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져요.” 다들 어려운 판국에 화진은 어떨까. “올해도 크게 걱정은 없어요. 아직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차질은 없어요.” 강 회장은 앞으로 4~5개월이면 화진의 매출이 피크에 이를 것이라고 장담한다. 바로 강 회장에게 정신교육을 받은 사원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을 올려주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사람 능력은 개발하기 나름으로 몇 시간만 대화하면 누구든 충분히 소질을 파악해 잠재한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강 회장은 주장한다. 판매원 20만명이 목표인 강 회장은 이기주의를 가장 경계한다. 이는 가치관의 부재로서 더불어 살 수 없어 조직을 와해하는 최대 악이라는 것. 달변가인 강 회장의 정신교육은 이제 ‘화진의 정신’으로 자리잡아 장업계의 신화로 이어지고 있다. (331호 3면 기사)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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