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사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와 업계의 관심이 늘면서 일각에서는 성장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진단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 판매에 의한 경쟁에서 시판 전문점이 타 경로의 무차별적인 잠식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한 실제 종사자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지난 2001년 5월 런칭한 애경산업 ‘지젤드롬’ 브랜드 매니저 김영만 대리를 만나보았다. “화장품 유통의 헤게모니는 사실상 화장품전문점 쪽으로 이동했다고 봅니다.” 첫 번째로 꺼낸 얘기는 현재 유통업계의 분위기에 비춰볼 때 다소 의외의 의견이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하면 일면 수긍도 된다.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이라는 조건을 빼고 본다면 ‘선택과 집중’의 칼자루는 이미 전문점의 손으로 넘어간 것인지도 모른다. 김영만 대리는 “시판 전문점에서는 현 상황에서 마사지 브랜드만한 대안이 없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이미 공급과잉 상태라고 볼 수 있어 어떻게 보면 지젤드롬의 진출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는 성장의 한계점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그러나 절대한계인가 상대적 한계인가의 물음으로 이어지면 의견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전문점 마사지 브랜드는 소비자를 겨냥한 브랜드파워로 승부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매장에서도 브랜드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제품을 권매하기란 어려운 일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지젤드롬은 여성지 광고는 물론 웨딩 업체와의 공동 프로모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리는 독점권 보장을 통한 거점 판매 방식보다는 브랜드파워에 의한 마케팅이 앞으로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메이드인 프랑스’라는 점에 의존하기보다는 한국적인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고객 이탈의 한 요인으로 미용사원의 자질부족이나 높은 이직률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교육과 처우개선 등을 통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근속률을 올리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됩니다.”(330호 37면 기사) 애경산업 / www.marieclaire.co.kr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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