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서울에서는 ‘인터내셔널 월드 콩그래스(국제 시데스코 세계박람회)’가 열리게 된다. 에스테틱 분야의 세계 최고 행사일 뿐만 아니라 유일한 인터내셔널 월드 콩그래스는 유치권은 한국피부미용관리사협회(회장 조수경·이하 피부미)가 지난 4월12일부터 15일 런던박람회에서 8개국과 경합을 벌인 끝에 개최권을 따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홍콩에 이어 3번째로 열리게 되고, 유치 경합을 벌인 8개국은 정부차원에서 나섰지만 한국은 순수 민간단체에 의해 획득한 것이어서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피부미’는 지난해 2월15일 피부미용인들의 업권수호를 위해 설립돼 자격증 신설에 대해 정부측에 강력하게 요구를 하면서 잘 알려진 단체다. 특히 협회 집행부를 이끌고 있는 조수경 회장은 집회를 통한 강공과 대화라는 설득을 써가며 그동안 정부부처에 자격신설에 대한 타당성을 주장해 오는4일 최종적인 결과를 임박하게 해 피부미용계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하게 된 장본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5년 인터내셔널 월드 콩그래스 서울대회’에는 전세계 40여개국의 피부미용인 5만여명이 한국을 찾게 됩니다. 또한 유명한 전세계 에스테틱 업체들도 박람회에 부스를 설치해 참여함으로써 한국피부미용업계 발전에 큰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조수경 회장은 한국의 유치권 획득에 대한 성격을 간단히 설명했다. 이번 박람회 유치 경합에서는 8개국이 정부차원에서 제작된 홍보 테이프로 치열하게 홍보를 벌였지만, 한국은 협회에서 순수 제작한 비디오 테이프로 골리앗과 다윗의 경쟁을 벌였다고 한다. 조 회장은 한국유치가 발표되는 순간 그동안 설움과 외로움이 북받쳐 올라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고 당시의 감격을 회상했다. “솔직히 국내 피부미용계가 얼마나 설움을 당하고 있습니까. 업권발전은 고사하고 수호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 아닙니까. 경합을 벌이는 다른 나라는 정말 국가차원에서 제작된 비디오테이프로 홍보를 하는데 저희는 잘 만든다고 협회에서 만들었지만 비교가 되더군요. 그런 상황에서 ‘코리아’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더군요. 이제 유치는 순수하게 협회가 했지만 진행은 국가차원의 행사로 거대하게 치러지길 바랍니다”고 말했다. 그동안 피부미용인들은 자격증 신설에 대해 줄기차게 요구해 왔으며 실현 가능성이 많지 않았지만 협회가 설립되고 난 후, 조 회장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지면서 올해 자격 신설이 임박했다는 것이 협회측의 설명이다. “오는 18일 보건사회연구원의 최종 검토가 끝나게 되면 30만 피부미용인들의 오랜 숙원인 자격증 신설이 가능케됩니다. 그동한 협회에 관계하신 분들이 순수하게 자신들의 시간과 노력으로 결실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생각합니다. 집단 이기주의에 의해 피부미용이라는 전문산업을 철저히 외면했던 아픔을 딛고 이제 이 분야에 종사했던 많은 선배들과 그리고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피부미용인으로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인 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며 조회장은 눈시울을 붉혔다. 조회장을 비롯한 협회 관계자들은 사실 자격증이 신설된다고 하더라도 특별한 혜택이나 그동안 노력에 대한 댓가가 주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이 시대에 이 일을 해야할 임무로 주어졌고, 또한 그것이 바로 ‘의(義)’라고 생각했기에 자신들의 영위를 버리고 나섰다고 한다. 실제 조회장을 비롯한 협회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숍에만 매진했다면 지금보다도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의’를 선택했기에 더 값진 것을 얻었다고 조 회장은 자신의 심경을 털어놨다. “기회주의로 일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들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에게 삶에 철학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289호 기사) - 신연종 기자 samsam21@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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