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이원식 기자] 중국의 새로운 세금징수 개정안이 곧 시행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반화장품은 세금 혜택을 받지만 수입화장품이 갖게 될 조세 부담이 커져 국내외 가격 편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은 지난달 블룸버그 뉴스에서 중국 재정부가 이미 소비세 개정 초안을 국무원에 제출했으며, 일반화장품 소비세 감면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최근 전했다.

중국 내 소비구조가 향상됨에 따라 기존 사치품으로 분류되던 화장품 등이 이미 일상소비품으로 인식되면서 오래 전부터 소비세 조정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대두되는 상황이다. <편집자 주>

중국 재무부의 ‘화장품 소비세 조정에 관한 공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기초 화장품, 색조 화장품에 대한 소비세를 감면하기로 했다. 기존의 ‘화장품세’는 ‘고가 화장품세’로 명칭을 변경했다. 고가 화장품세는 15%로 조정됐고 수입상품 소비세도 30%에서 15%까지 낮췄다.

중국에서 화장품은 일상 소비재가 되면서 화장품세는 지속적으로 조정돼 왔다. 이번 정책에 따라 많은 화장품 회사들이 화장품 소매가격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소비세 개정안의 핵심 내용은 소비세 징수범위, 징수절차, 세율 등의 조정을 포함하고 있다.

상하이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이번 개정안 조정 중 화장품 항목을 고급화장품과 일반화장품 등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일반화장품으로 분류될 경우 소비세 부과 의무를 지지 않는다.

수입화장품의 경우 국내 시장 유입에 따라 중국 국내외 상품가격의 편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심지어 동일제품이라도 국내 소비자가격은 해외와 비교할 때 두 배 가량 높아 수입과징세금 인하에 대한 탄원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판매되고 있는 한 미국 직수입 파운데이션의 경우, 국내 매장 판매가는 약 500위안이지만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가격은 약 40달러로 국내 가격과 약 270위안의 편차를 보였다.

한국 화장품의 경우, 현지가격은 중국 대비 약 30~50% 저렴하며, 대량구매할 경우 추가 20% 혜택까지 주어져 국내외 가격은 곱절 이상의 편차를 보이고 있다.

소비세 개정 수입화장품 조세부담 커질 듯
현재 수입화장품의 세금징수는 주로 관세, 증치세, 소비세로 나뉜다. 그 중 증치세는 17%, 관세는 상품 유형 및 수입국가에 따라 차별적으로 부과한다.

예를 들어, 향수 및 색조화장품의 관세는 10%이다. 한국, 아·태지역, 아세안 등에서 수입된 향수와 색조화장품은 일정한 관세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다.

소비세는 제품에 일반적으로 징수하는 증치세에 근거해 소수 소비품에 재징수하는 세목의 하나로, 수입 혹은 국산의 경우를 막론하고 부과된다. 화장품의 경우에는 향수, 색조화장품 및 세트 화장품 등에 30%의 소비세를 부과한다.

지난 2006년부터 수입 기초화장품·모발케어제품에 대한 소비세 징수가 철폐됐고 관세와 증치세만 부과한다. 기타화장품의 경우에는 여전히 소비세를 부과한다.

가령, 색조화장품에 속하는 파운데이션의 가격을 200위안으로 책정했을 때, 20위안의 관세, 94위안의 소비세, 그리고 53위안의 증치세를 부과한다.

이처럼 수입절차에서 생기는 색조화장품의 총세금징수액은 167위안으로, 그중 소비세는 총 세금징수액의 56%를 차지한다.

상하이무역관에 따르면, 기존 소비능력 약세로 화장품은 고급소비재의 범주에 속했으나 현재 경제력이 향상됨에 따라 소비자는 일부 화장품 판매가격을 수용할 능력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30%의 추가적인 소비세는 상대적으로 높은 세금부담이라는 지적이다. 관련 기업의 경우, 30%의 수입화장품 소비세는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국산 색조화장품 역시 30%의 소비세가 부과돼 중국 기업들이 지는 부담감도 높다.

소비세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도 큰 부담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소비세 개정에 대한 언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그중 화장품 소비세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관계자는 “현재 공포된 구체적 세금징수 개정내용은 없지만 이번 소비세 개정에 '세목변동 및 조세부담 증감'의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장품업계는 법 개정 후 화장품과 중·저가화장품 등 일부 상품에 대한 소비세는 감소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과세표준과 징수 범위가 확대되는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원식 기자  wslee6@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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