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김유진 기자]로제화장품(www.rosee.kr)이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고품격 화장품이라는 이미지로 국내시장을 선도해 온 로제화장품이 중후함을 벗고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지난 2월 말 ‘십장생 예결(叡潔)’ 라인을 출시,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젊은 층에 각광 받으면서 벌써부터 700여개의 전문점에 입점되는 등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예결은 ‘밝은 마음(叡)'와 ‘깨끗하다(潔)’는 의미로 십장생 브랜드 15주년을 맞아 고연령, 고가격 타깃을 벗은 중저가 상품이다.

조종현 대표는 “기존의 십장생브랜드의 이미지는 전인화 광고이전부터 고품격, 고가격, 고연령타켓의 이미지가 컸다”며 “십장생 브랜드 15주년을 맞아 기존 이미지를 조금 탈피해 30대 고객까지 포용할 수 있는 가격의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존 한문 십장생에서 한글로 bi도 바꾸었다. 그리고 디자인 및 품질에도 젊고 세련된 감각을 더했다. 모델도 달라져 과거 메인 모델에 비해 나이가 어린 탤런트 최정원 씨가 지난해 8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무엇보다 청순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켜 젊은층들의 감성을 자극해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로제화장품은 이 제품을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정가에 판매하고, 홈쇼핑에서는 오는 7월부터 전문점이 피해가 없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이 뿐만 아니라 로제화장품은 유통질서 확립에도 발 벗고 나섰다. 모든 제품에 고유 식별 번호가 부여된 정품인증 스티커를 부착했고, 품질보증서를 제품과 함께 배부하고 있다. 품질보증서나 정품스티커가 있는 제품에 한해 교환‧환불 및 품질보증을 실시한다.

로제화장품은 한방화장품의 명가로 꼽힌다. 국내 한방화장품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십장생’은 20여년에 이르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이 외에도 로제화장품은 90~2000년대 초 십장생, 마자린, 환희, 크리시아 등 수많은 히트브랜드를 양산하면 시판시장을 호령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지난 95년 로제화장품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년 이상을 로제화장품과 함께 호흡해왔다. 1991년 설립된 로제화장품은 2007년 소망화장품에 인수되면서 별도 법인 형태로 운영되다 2012년 소망화장품 사업부로 흡수된 후, 판매위탁만 맡았다. 로제화장품은 소망화장품과의 제품력 상승효과는 얻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결국 위기를 맞이한다. 소망화장품이 2012년 9월부터 논의를 거쳐 로제화장품을 접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시 영업 직원들은 이직을 해야 했고, 또 대리점은 사업을 접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그때 조종현 대표는 심각한 고민에 휩싸여야 했다. 10~20년 넘게 로제화장품과 살아온 대리점주들을 차마 외면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20여년 동안 ‘로제맨’으로 살아오면서 정이 들만큼 든 상태였기 때문에 로제화장품을 떠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싫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는 곧 용기를 냈고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다. 로제화장품을 이대로 무너지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 이에 조 대표는 2013년 4월 로제화장품 부활을 선언하면서 대리점주들을 만나기 시작했고, 대리점주들은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 36개 대리점 가운데 이탈한 대리점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지금은 40여개 대리점으로 늘어났고 식구도 17명으로 늘었다. 현재 전국 2,500여개 전문점 가운데 1,200여곳은 로제화장품과 함께 밥을 먹는다.

로제화장품은 지난해 6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불과 3년여만에 올린 쾌거라 할 수 있다. 올 매출 목표는 지금의 두 배를 잡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는 중국 시장에도 뛰어들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공격적인 비즈니스에 나서고 있다.

이달 중국 웨이하이에 로제화장품 중국법인을 세우고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중국 비즈니스를 가동한다. 이와 함께 십장생 천지향 등을 부력 품목으로 오는 5월 21개 품목, 7월 18개 품목 등 올해 안에 60개 품목 이상을 중국에서 위생허가를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toyoujin@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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