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급 색조전문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제품을 리뉴얼해거나 리뉴얼 계획에 있어 색조제품 트렌드 변화의 바람이 예상된다. 기존에 출시돼있는 제품의 용기 디자인이나 품질을 업그레이드 시켜 새롭게 출시하는 리뉴얼은 브랜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작업으로 장수 브랜드의 경우 자칫 식상해질 수 있는 이미지를 개선시키면서 동시에 브랜드인지도는 그대로 이어나가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하반기 시장을 시작하며 메이저 브랜드의 몇몇 장수브랜드가 제품 리뉴얼을 실시했다. 장수브랜드 못지 않게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민감한 색조브랜드 역시 일정 사이클에 따라 제품 리뉴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그 사이클이 올해와 내년으로 집중돼있어 새로운 트렌드로 옷을 갈아입은 제품들간의 한판승부가 이어질 전망이다. 에뛰드는 하반기 들어서며 3가지 제품을 리뉴얼했다. 기존의 ‘에뛰드 페이스 블러셔’는 아르데코 문양을 음각 성형하고 브러쉬를 내장해 ‘데코 치크’로 리뉴얼 했으며, ‘주얼리 글로스’는 국내 최초로 사선형 팁 도입과 휴대가 간편한 용기 디자인의 ‘비쥬 립 샤인’으로, ‘네일 글로스’는 ‘네일 롤롤’로 각각 리뉴얼됐다. 에뛰드는 이에 이어 내년도에는 보다 다양하고 많은 제품들의 본격적인 리뉴얼에 들어갈 계획이다. 클리오 역시 올 하반기 기존 립스틱을 실버컬러의 보다 심플한 제형으로 리뉴얼하는 동시에 몇몇 제품의 용기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사명변경을 한 보브는 사명변경과 함께 기존 용기를 보다 심플하고 고급스럽게 리뉴얼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판시장에서 브랜드 품격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브 아이섀도, 보브 캔디 립스틱, 보브 메니큐어가 모두 새로운 디자인 컨셉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애리조의 경우는 내년도 발표 예정으로 투웨이케익을 비롯한 제품의 리뉴얼을 진행중에 있고, 쿨라제는 올 하반기 수출용 제품을 우선적으로 리뉴얼하고 내년도 내수용 제품 리뉴얼을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베네통은 지난 4월 브랜드 런칭 5주년을 맞아 첫 리뉴얼을 실시했다. 더욱 슬림하고 패셔너블한 용기로 리뉴얼된 제품군은 ‘더 립스’, ‘더 아이즈’, ‘더 치크’, ‘더 마스카라’의 4종. 이중 더 립스의 경우 리뉴얼된 디자인으로 시장에서 더욱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여타 제품들 역시 기존제품과의 혼란을 줄이며 인지도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색조전문브랜드의 경우 제품 리뉴얼은 대부분 용기 디자인에서 변화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제품의 유행만큼이나 용기의 유행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최근 리뉴얼된 제품들을 살펴보면 용기의 흐름이 기존의 고급스러운 컬러라 일컬어졌던 검정색 용기 일색에서 화이트와 실버톤의 가벼운 용기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시에 저렴한 가격과 상반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 부여를 위해 제품에 문양을 추가하거나 품질을 눈으로 보여주는 비주얼을 강조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이같은 용기 디자인 변화의 바람은 기초제품과 달리 색조제품은 휴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품이 곧 액세서리 역할을 한다는 점이 작용된 것으로 보여진다. 원 브랜드 전략을 주로 사용하는 색조전문 브랜드에 있어 제품 리뉴얼은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흥미를 일으키는 참신한 제품을 적시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포장으로 시장에 내놓는 전략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항상 새로운 것만을 선호하는 국민들의 특성상 이같은 제품 리뉴얼은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와 내년도부터 본격적으로 밀려올 것으로 예상되는 수입 시판 색조 브랜드들에 대응하기 위해 그 시기와 맞물려 제품 리뉴얼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며 제기되고 있다. - 신예진 기자 uriwang@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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