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현장에서 경영을 하고 있는 점주들은 향후 전문점의 경기를 어떻게 전망할까. 본지는 전문점의 체감경기를 알아보기 위해 전국 500명 전문점주에게 전화설문조사를 실시, 이를 분석해 2회에 걸쳐 집중보도한다. 우선 이번호는 서울·경기·인천지역 전문점 각각 100곳, 50곳, 25곳을 조사한 결과를 싣는다. 바닥밑에 지하실이 있나? 일부에서 전문점의 경기가 바닥을 쳐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다수의 점주들은 전문점 경영이 더욱 힘들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본지가 서울, 경기, 인천에 위치한 전문점 175개를 전화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0%인 91명의 점주가 전문점 경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응답자 중 일부는 전문점이 현재 도저히 회복될 수 없는 구제불능 상황에 처해있다며 극도의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응답자들은 전문점 경영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꼽았다. 방판이나 마트, 홈쇼핑 등 타 유통망의 성장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인터넷 쇼핑몰은 전문점에 직격탄을 던진다는 것. 가격할인율 때문에 고객이탈과 전문점 경영 의욕을 상실한다는 점을 피해사례로 들었다. 이와 함께 무리한 가격할인으로 인한 출혈 경쟁으로 비전을 찾을 수 없다는 답변과 전문점수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구조조정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다는 답변도 나왔다. 이런 내적인 문제점과 함께 국내 경기 침체를 경영악화의 직접적인 이유는 꼽는 응답자도 많았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테러사건과 아프칸 폭격 등으로 인해 세계 경기가 불안전해 더욱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응답자들은 대안방안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대형화와 전문화가 필수적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소형전문점은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대형화가 시급함을 강조했다. 덧붙여 고정고객을 철저하게 관리해 단골영업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문점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답변한 점주는 총 44명으로 전체의 25.1%를 차지했다. 이들은 방판이나 마트에서 가질 수 없는 장점을 전문점에서 분명 가지고 있다며 이런 장점을 살려 나간다면 지금보다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미에 대한 여성의 욕망은 영원하기 때문에 전문점의 경영난은 일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답변한 응답자도 있었다. 응답자 중 3명은 단순히 잘 될 것으로 믿는다며 낙천적인 사고를 보여줬다. 특히 경기지역은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자가 나빠진다는 응답자보다 더 많아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점의 경기가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자와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각각 20명으로 11.4%를 차지했다. - 최철용 기자a4g@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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