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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코스메틱 박일우 기자] 인류와 사회를 더욱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해온 ㈜아모레퍼시픽(대표이사 서경배)이 지난달 5일 원료식물도록 <Beyond Flower>를 출간했다.
한국 고유의 식물을 그린 세밀화 100점이 수록된 원료식물도록 <Beyond Flower>는 아모레퍼시픽이 창업 때부터 이어온 식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의 산물을 집대성한 수작으로, 우리 고유 식물을 기록 보존하고 더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우리 고유 식물에 대한 사랑은 아모레퍼시픽 창업자인 서성환 선대회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좋은 원료에서 좋은 제품이 나온다”는 창업자 서성환 선대회장의 철학에 따라 식물 원료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서성환 선대회장은 1930년대 모친 윤독정 여사의 일을 돕고자 좋은 동백 원료를 구하러 먼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우리 식물 원료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됐으며, 이후 개성 인삼에 대한 애착과 신뢰를 기반으로 1966년 세계 최초 인삼 화장품 ‘ABC인삼크림’을 출시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1970년대에는 우리 고유의 녹차 문화 부흥을 위해 직접 제주도 황무지 개간에 나서 다원을 조성하는 등 우리 식물 자원 보전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 같은 창업자의 정신을 이어받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세계 최초 흰감국 복원, 토종 희귀 콩 복원 작업 등 우리 고유 자원의 가치 규명에 힘쓰고 있으며, 2012년 경기도 오산 뷰티사업장에 아모레원료식물원을 조성해 각종 식물을 재배 연구하는 한편, 고객에게도 개방함으로써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선대부터 이어져 온 식물 사랑 정신을 계승하고자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은 2007년 한국 세밀화 1세대 작가인 송 훈 선생과 손잡고 식물 세밀화 제작 프로젝트에 착수해 7년간 전국 곳곳에 있는 한국 약용 식물을 직접 찾아 100점의 작품을 완성하고, 2015년 2월 원료식물도록으로 집대성 편찬해 발간했다.
창업주 정신 계승 한국 고유 식물 100점 세밀화로 집대성
이번 원료식물도록의 각각의 작품은 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는 세밀한 구조와 형태를 자세하게 나타내 과학적 객관성과 예술적 감성을 조화롭게 구현함으로써 우리 고유 식물에 대한 정보를 가장 생생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원료식물도록에는 인삼, 동백나무, 서리태, 녹차, 흰감국, 작약 등 아모레퍼시픽의 오랜 노하우가 집약된 주요 원료 등이 수록돼 있으며, 식물에 대한 정보와 그림 표현 기법 등이 읽기 쉽게 정리돼 있다.
특히 식물의 꽃잎과 잎맥, 줄기의 조밀한 가시, 솜털까지 빈틈없이 표현하고, 씨앗과 꽃, 열매를 함께 그려내거나 어린잎과 시들어가는 잎을 차례로 그리는 등 시간의 흔적 또한 고스란히 담아 한 장의 작품 속에서 해당 식물의 생애를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송 훈 작가는 출간기념 인터뷰에서 “꽃을 찾아 산과 들을 누비고 다녀다 원하는 대상을 발견했을 때 참 행복했던 것 같다. 세밀화를 그리는 시간이 나를 매순간 깨어있게 해줬고 그 덕에 나이에 비해 쌩쌩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앞으로도 아모레퍼시픽의 약용식물 프로젝트처럼 우리 자생식물을 계속 그려서 보존하고 기록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우리 식물과 꽃이 가진 건강한 아름다움과 향기는 미래세대에도 남겨줄 소중한 자산이다. 송 훈 작가와의 만남은 이러한 우리 자산을 아름답게 보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며 “원료식물도록을 통해 우리 식물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더 널리 알려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우리 고유종 자생식물에 대한 여러 형태의 연구를 진행하고 직접 제품에도 적용하는 등 자생식물의 중요성을 알리고 보호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동백, 비자, 새우난 등 20종에 이르는 제주 자생식물에 대한 식물 정보와 피부 과학적 효능, 관련 전통 지식을 담고 있는 책 ‘아리따운 제주식물이야기’를 출간해 제주 식물 자산에 대한 이해를 돕고, 그 가치를 높여 보존 활동에 기여해 오고 있다.
*원료식물도록 대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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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 경기도 개성인삼농장 | 2007년作
인삼의 뿌리는 사람의 모습과 닮은 것을 상품으로 여기고 약재로 사용한다. 꽃대 끝에 달린 열매는 여름이면 붉게 익는다. 작가는 뿌리를 시작을 곧게 뻗은 줄기에 잎과 열매까지 표현했다. 뿌리, 잎, 열매가 주는 자연스러운 색감 대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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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 | 경남 거제도 | 2009년作
꽃, 잎, 열매를 같이 볼 수 있는 동백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잎은 두껍고 광택이 나는 특징을, 꽃입은 약간의 두께는 있지만 부드러운 느낌을 잘 드러내고 있다. 실핏줄 같은 선으로 세심하게 표현한 꽃잎은 작품의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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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태 | 경기도 김포 | 2010년作
생육기간이 길어서 10월 서리가 내린 뒤에 수확이 가능하여 서리태라고 한다. 한여름 콩이 익어가는 계절의 모습을 중앙에 그리고, 빈 공간에 꽃, 갈색으로 익은 콩깍지, 검은색 콩을 따로 그렸다. 콩은 검은 껍질 안 푸름 속까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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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콩 | 경기도 대곡 | 2010년作
백태는 메주를 만드는 데 가장 많이 사용하여 메주콩이라고도 한다. 가을에 한참 익어가는 콩을 중간에 그리고, 줄기의 양쪽에는 콩깍지를 열고 나온 노란색 콩과 6월경 핀 꽃을 묘사했다. 다양한 계절의 모습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것은 세밀화가 주는 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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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무 | 제주도 | 2011년作
차나무의 잎은 차의 원료로 사용되며, 여러 가지 유용한 약효를 가지고 있다. 그림은 10월 녹차꽃이 필 때의 모습을 담았다. 잎은 늦가을이라 두껍고 광택이 나며, 그림에 보이는 열매는 작년에 핀 꽃이 지고 자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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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무 | 제주도 | 2012년作
찻잎을 따는 시기를 기준으로 볼 때, 4월 20일 곡우 전에 딴 차를 우전차라고 부른다. 그림은 이른 봄 새로운 찻잎이 돋아나는 시기의 차나무를 그린 것이다. 겨울을 지낸 두꺼운 잎 사이로 부드러운 새싹이 보인다.
박일우 기자 free@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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